반도체 호황에 숨은 우려

▲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에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이어갔다. 이런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은 반도체다. 올 2분기 영업이익 14조여원 가운데 반도체 사업으로 거둔 이익은 약 8조원에 달한다. 특히 세계 종합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인텔의 아성을 꺾는 쾌거도 이뤄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더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건 이런 성과를 삼성전자의 선장인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이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 이 부회장의 자리가 더이상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30조원, 화성사업장 6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구속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의 부재가 삼성 특유의 ‘탄력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장기 플랜을 만드는 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이 한템포 늦어질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향후 투자 계획이 세워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사업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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