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할랄 푸드

▲ 까다로운 할랄 인증이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사진=뉴시스]

‘할랄 푸드(Halal Food)’가 침체된 식품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의 이슬람 국가들이 발전하면서 형편이 나아진 국민이 할랄 푸드를 본격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해서다. 전세계 인구의 23%(약 17억명)인 무슬림이 ‘신神이 허락한 음식’을 찾고 있으니 할랄 시장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할랄 푸드 시장 규모는 1조880억 달러(약 1240조원)에 이른다. 2019년에는 세계 식품시장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체들이 할랄 푸드 전용 생산라인을 두고 수출에 힘을 쏟는 이유다.

유통업계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무슬림 관광객을 잡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무슬림 친화식당’을 운영하고 매장 내에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을 마련했다.

하지만 할랄 푸드를 수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인증 절차가 까다롭다. 완성품뿐만 아니라 제조ㆍ운송ㆍ판매 등 모든 단계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기준이 없어 무슬림 국가마다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난제다.

전문가들은 “할랄 인증이 이대로 가면 무슬림 국가들의 수입장벽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이 허락한 식품 할랄, 아직 갈길이 멀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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