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어깨가 아픈 사람은 혈血이 부드럽게 흐를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간은 피를 저장하고 전신에 돌리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과한 스트레스로 간의 기氣가 부드럽게 흘러가지 못하면 이런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가 혈행血行을 악화하는 원인이라는 거다.  간은 눈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PC나 TV를 너무 많이 보면 눈이 피로해지고 혈류도 나빠진다. 혈행이 나빠지면 만성적인 어깨결림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가 아픈 사람은 우선 체내의 기와 혈이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60대 주부 최희선씨는 5년 전부터 목덜미에서 어깨에 걸친 부위가 딱딱하게 굳어지고 아파 밤잠을 설치곤 했다. 매일 파스 로 견뎌왔지만 얼마 전부터는 ‘악’ 소리가 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요즘 최씨와 비슷한 증상으로 한의원을 찾아오는 남녀 중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나이 탓도 있지만, 골프나 테니스처럼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은 어깨 결림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액체는 차가워지면 굳어지는 성질이 있듯이 액도 마찬가지다. 몸이 차가워지면 혈류가 나빠진다. 냉기로 인한 통증에는 종종 부자附子가 들어간 한약을 사용한다. 물론 부자를 쓸 때에는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 위장이 약한지 튼튼한지, 통증 부위가 상반신인지 하반신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최씨의 경우에는 먼저 위장을 다스려주고 상반신의 증상에 효과가 있는 한약을 복용했다. 위장의 상태가 개선된 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신장(腎)을 강화해 냉증을 없애면서 혈류를 좋아지게 하는 처방을 썼다. 

처방한 한약을 1개월 정도 복용하자 몸 상태가 조금 나아지는 듯한 느낌은 들었으나 어깨 통증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위가 더부룩한 느낌이 줄었고, 식욕도 약간 돌아왔다. 3개월이 지나면서 어깨를 만질 때 잡히는 딱딱한 감은 여전했지만 욱신거리는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4개월 후부터는 어깨 통증이 거의 사라졌고, 팔도 자유롭게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최씨처럼 혈류가 좋지 않아 목이나 어깨가 굳어지는 사람들은 먼저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방법이다.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딱딱한 부위를 풀어주고 혈류를 개선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매일 계속하면 어깨결림이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소개한다. 양손을 사용해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수시로 마사지한다. 습관처럼 어깨를 올리고 내리면서 뭉쳐진 곳을 풀어준다. 천천히 목을 돌리고, 전후좌우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한다. 일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중간 중간에 눈 주위를 눌러주는 눈체조를 한다.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강남점 원장 swm@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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