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PB 누가 만드나

▲ 대형유통업체 PB를 제조하는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여기는 마트입니다. 매대에 롯데 초코파이와 이마트의 PB 초코파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값이 비싸더라도 믿을 만한 롯데 초코파이를 살 겁니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가성비를 감안해 이마트의 PB 초코파이를 살 겁니다. 그런데, 혹시 이건 아시나요? 이마트의 PB 초코파이를 누가 생산하는지를요.

# PB 제품은 원래 중소업체들이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OEM 제품이라고 할까요? 중소업체로선 나쁠 게 없었습니다. 실적도 올리고, 판로도 열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PB상품이 인기를 끌자 메이저 제조업체들이 발톱을 드러냈습니다. 중소업체들이 만들던 OEM 제품을 자신들이 생산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대기업들, 참 대단합니다.

# 일일이 따져보면 심각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PB라면의 70%는 팔도가 만듭니다. 맞습니다. 왕뚜껑ㆍ비빔면을 만드는 그 업체입니다. 대형마트 빵 코너의 PB상품 대부분은 SPC삼립이 만듭니다. 파리바게뜨와 한지붕을 쓰는 업체군요.

# 알게 모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는 PB상품. 하지만 중소기업은 설 자리를 잃고 대기업 배만 부풀어 오르고 있는지 모릅니다. 한국경제는 또다른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어딜 가나 대기업의 탐욕이 문제입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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