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뢰 사회의 후유증

▲ 대한민국이 저신뢰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웃간의 소외현상이 심해지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대한민국이 또 창피한 점수를 받았다.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원(IMD)은 지난 5월 발표한 ‘국제 경쟁력 평가’에서 61개국 중 한국의 사회 응집력에 43위, 투명성에 40위를 매겼다. IMD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신뢰관계는 ‘유리벽’처럼 약하다는 거다.

이런 점수를 받은 건 정부의 위기대처능력 탓이 컸다. 지난 6년간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인재人災였음에도 정부는 진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사람들은 정부의 무능력함에 분노했고 등을 돌렸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저低신뢰 사회’로 접어들었다. 정부가 바뀌었음에도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설문조사 전문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정치인 신뢰도는 3.1%로 바닥을 기고 있다.

미디어를 향한 불신도 깊다. 사람들은 국내(22%) 미디어보다 해외 미디어(32%)를 더 선호한다. 이제 그 의심은 서로를 향하고 있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믿을 수 있는 대상으로 가족(85%·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예절과 규범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20대가 70%, 30대 76.6%로 6년 전보다 11%포인트, 8.9%포인트씩 줄었다. 저신뢰 사회가 계속되면서 우리의 삶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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