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종말」

▲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직업이 3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 “2020년까지 약 700만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의 골자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매월 26만개씩 줄어든다는 소리다.

# 직업이 사라지는 시대에서 대학 졸업장은 의미가 있을까.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의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식 축사를 보자. “오늘 여러분은 특별한 일을 이뤄냈습니다. 그 나이 또래 92%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을요. 대학 졸업증이죠. 이제 여러분은 엄청난 우위에 서 있게 된 겁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들보다 말이죠.” 위트 있지만 핵심을 찌른다.

이제 ‘평생직장’을 갖는 시대는 끝났다. 사무실의 전산화, 공장의 기계화로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10년 뒤의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직장으로 안정된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좁디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펙 쌓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때 직장인이었던 저자 테일러 피어슨도 이런 현실을 통감하고 있었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그는 수많은 사업가들을 만나며 그들의 사례를 연구했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대학이 아닌 창업가 정신에 투자해야 한다.”

창업가 정신이 뭘까. 창업가는 새로움에 도전하는 사람이다. 매번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창의력’이 창업가 정신의 핵심인 셈이다. 저자는 “가능한 옵션에서 고르기보다 자기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스스로 새로운 설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일을 창조하라는 것이다.

당장 직장이나 구직활동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창업 자체가 아니라 ‘창업가 정신’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회사원이지만 장차 자신만의 일을 하겠다는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창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거다.

저자는 “단계별로 창업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직장에 종사하면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사업을 천천히 구축하는 거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이면 그때부터 전력을 다하면 된다. (요새는 창업의 리스크도 적다. 과거에는 실패하면 빚더미에 올라앉았지만, 지금은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어디서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현대인은 직업이라는 울타리에서 미래를 계획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안전할 거라 믿었던 울타리는 이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변했다. 곧 사라질 울타리를 얻는데 급급해할 것인가, 아니면 창업가 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일을 창조할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세 가지 스토리

「5초의 법칙」
멜 로빈스 지음 | 한빛비즈 펴냄


변화를 원한다면, 논리로 무장한 변명 쏟아내기를 잠시 멈추자. 일단 먼저 시작하고 봐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마음속으로 5초 카운트다운을 하라고 조언한다. 마지막 카운트를 끝냈을 때, 마치 로켓과 같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거다. 저자의 삶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이 단순한 원리로 어떻게 파탄 직전의 삶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소개한다.

「언어 공부」
롬브 커토 지음 | 바다 펴냄


저자는 독학으로 16개국의 언어를 마스터했다. 그것도 1900년대 초에 말이다.하지만 그는 자신이 언어의 천재였다면 이런 책을 쓰지 않았을 거라고 못을 박는다. 저자는 언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면 먼저 ‘왜 배우려 하는가’라는 동기를 충분히 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담을 들려주며 독자들이 ‘배워야할 이유’에 흠뻑 빠지기를 적극 권한다.

「우아함의 기술」
사라 카우프먼 지음 | 뮤진트리 펴냄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 현대인에게 ‘우아함’이란 사치처럼 느껴진다. 왠지 귀족이나 고귀한 사람에게나 어울릴 것 같아서다. 그러나 저자는 우아함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성품이라고 주장한다. 무례함에 중독된 현대인에게 필요한 해독제라고 믿어서다. 그는 우아함을 완성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조명하며, 우아함이 재능이 아닌 훈련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술임을 강조한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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