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종합 IT서비스그룹 한글과컴퓨터

▲ 한글과컴퓨터의 신제품이 경기도 교육청의 ‘통합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선정됐다.[사진=뉴시스]

한글과컴퓨터의 기세가 뜨겁다. 지난해 출시한 ‘한컴오피스’ 신제품은 MS오피스와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반反MS 성향의 러시아ㆍ중국 등이 우선 타깃이다. 최근 추진된 인수ㆍ합병(M&A)도 주목할 만하다. 한글과컴퓨터의 영역을 ‘IT서비스’로 넓혀놨기 때문이다.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10년간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MS오피스’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돌풍의 주역은 ‘한컴오피스’다.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MS오피스보다 가성비가 우수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한 할인정책도 주효했다. 한컴오피스는 2012년 이후 연평균 1%포인트씩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두 소프트웨어의 점유율 격차는 7대3까지 줄었다. 한컴오피스의 인기에 힘입어 제조업체인 ‘한글과컴퓨터(한컴)’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수면 아래의 강자다. 5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회사가 탄탄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특성상 영업이익률도 30~40%로 높은 편이다. 더 주목할 점은 한컴오피스의 성장요인이 숱하게 많다는 거다. 일단 신제품 효과가 뚜렷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신제품인 ‘한컴오피스 NEO’를 출시했다. MS오피스 문서와의 호환성을 해결한 신제품인데, 열매가 알차다. 지난해 6월 경기도교육청은 한컴오피스 NEO를 ‘통합 오피스SW’로 선정했다.

한컴으로선 경기도 교직원 등 180만명의 사용자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환성 문제로 구매를 망설였던 일반 기업도 한컴오피스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한컴의 올해 2분기 실적이 100억원을 넘어선 이유다.

둘째 성장요인은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이다. 세계 오피스SW 시장 규모는 1300억 달러(약 146조64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MS오피스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점유율을 1%만 가져와도 한컴으로선 큰 성과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컴의 주요 공략 국가는 반미反美ㆍ반反MS 성향의 러시아ㆍ중국ㆍ남미 등이다. 이들 국가에서 제반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활발한 인수ㆍ합병(M&A)도 성장요인이다. 한컴은 4개의 상장기업(한글과컴퓨터ㆍMDS테크놀로지ㆍ한컴지엠디ㆍ한컴시큐어)을 포함한 총 15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인수한 개인안전장비 제조업체 ‘산청’은 눈여겨볼 만하다.

호흡기류 장비분야에서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1070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으로 한컴의 든든한 수익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MDS’가 보유한 사물인터넷(IoT)ㆍ열화상 감지 기술을 접목해 산청의 개인안전장비를 향상할 수 있다. ‘한컴지엠디’의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기술로 산청의 제품테스트ㆍ안전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한컴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넘어 ‘종합 IT서비스그룹’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컴의 가장 큰 매력은 안정적인 실적이다. 올해는 수익성도 한차례 개선됐다. 신제품 개발이 끝나 개발비용이 절감돼서다. 최근에는 국방ㆍ항공 무기 체계 소프트웨어 업체인 계열사 ‘유니맥스’의 상장이 결정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컴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112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이다. 목표 주가는 2만5000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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