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가 5人의 자문자답

2017년 하반기 투자시장은 여전히 우울하다. 경기 상황, 투자환경 등 무엇 하나 호의적이지 않아서다. 1분기 전기 대비 1.1%의 깜짝 성장세를 기록한 경제성장률(GDP)은 석달 만에 0%대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한 국내 증시는 대북 리스크라는 돌발 악재에 덜미를 잡혔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여전히 투자자를 괴롭히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을 담당했던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선회했다. 미국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자산축소에 돌입했다. 연내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양적완화 축소를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은 국내 투자자에겐 악재임에 틀림없다.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심각한 변수는 또 있다. 자동차·유통·화장품 등 한국경제의 중심 업종을 꽁꽁 얼리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다.

그나마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겐 먼 이야기일 뿐이다. 이렇게 투자의 방향성마저 잡기 어려운 시기에 투자자는 대체 어찌해야 할까.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 기회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기림 리치빌 재무컨설팅 대표는 “대북 리스크, 미국의 자산축소 등 국내 투자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공모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이 증가세를 띠고 있는 건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소수 의견이지만 국내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투자컨설팅 업체 오즈스톡의 조민규 대표 “장기연휴에 따른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관망 심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중소형주를 주목하는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부동산 투자는 주의하라’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은 흥미롭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강력한 부동산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 정부 규제를 비껴간 수익형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올 하반기 투자 환경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단기적인 모멘텀에 매몰되지 말고, 시간을 보유하는 전략을 쓰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시장이 좋든 나쁘든 ‘일희일비一喜一悲’는 나쁜 습관이라는 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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