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의약품 전문업체 퓨쳐켐

▲ 퓨쳐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단용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다.[사진=뉴시스]

‘긴 병 앞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치매는 이 말에 해당하는 질병 중 하나다. 그만큼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해주는 산업이 성장일로를 걷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력만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방사성의약품 전문업체 ‘퓨쳐켐’이 증시에서 주목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6년 69만명이었던 치매 인구가 2030년까지 127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지난 18일 ‘치매 국가책임제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내용이다. 치매 인구의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치매는 사회적 여파가 큰 질병이다.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상실 등으로 환자는 물론 간호하는 가족에게도 경제적ㆍ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치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방사성의약품 전문업체 ‘퓨쳐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6월에 개발을 마친 신약 ‘알자뷰’ 때문이다. 알자뷰는 치매 종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조영제(방사선 촬영시 특정 조직이 사진에 잘 드러나게 돕는 의약품)다. 알츠하이머는 증세가 매우 천천히 진행되므로 발병 후 치료보다는 조기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이에 따라 알자뷰의 수요도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알자뷰는 올해 안으로 시판될 예정이며, 2018년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퓨쳐켐은 진단용 조영제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알츠하이머뿐만 아니라 암ㆍ파킨슨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파킨슨 진단용 조영제는 이미 2014년에 발매했다. 암 진단용 조영제는 현재 임상 3상을 거치고 있다. 시판에 성공한다면 퓨쳐켐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퓨쳐켐의 의약품은 장점이 많다. 먼저 가격경쟁력이 높다. 진단용 조영제의 가격은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 40~50% 저렴하다. 기술력도 뛰어나다.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Bayer)이 퓨쳐켐의 원천기술로 진단용 조영제를 생산할 정도다.

단점으로 꼽혔던 부족한 물량수급도 상당수준 개선했다. 지난 11일 방사성 의약품 전문업체인 ‘카이헬스케어’를 인수해 생산시설을 늘렸다. 이번 인수로 퓨쳐켐의 생산시설은 기존 3곳(동아대ㆍ전북대 의과대학ㆍ서울원자력병원)에서 6곳으로 늘어났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알자뷰의 대량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물량수급 문제 개선

지난 8월 9일 건강보험 강화대책을 발표한 정부의 행보도 퓨쳐켐에 호재다. 무엇보다 오는 10월부터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의 치료비 본인 부담비율이 10%까지 낮아진다. ▲치매안심센터 설립 ▲의료비 지원 등을 목적으로 약 2000억원의 추가예산도 책정됐다.

퓨쳐켐의 실적은 적자상태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기술력과 신약출시로 볼 때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다고 판단한다. 상장 전 장외에서도 주가가 2만~3만원대를 유지했었고 코넥스에서는 3만7000원까지 올랐던 터라 저력은 충분하다. 퓨쳐켐의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2만100원으로 3개월 전(1만3650원)보다 47% 상승했다. 사업 성장에 따라 4만~5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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