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7월 대비 1% 감소

▲ 8월 경제지표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각종 리스크에도 3% 경제 성장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낙관했다.[사진=뉴시스]

소비와 설비투자가 또 위축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다. 소매판매는 7월 대비 1% 감소했다. 6월 1.3%로 돌아선 뒤 석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2.7%),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0.5%)의 판매가 줄어든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0.3% 감소해 7월(-5.1%)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계류 투자(-2.7%)가 감소한 여파가 컸다. 설비투자가 두달 연속 감소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와 설비투자의 위축을 메운 건 반도체와 전자부품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생산의 증가세(0.4%)를 이끌었다. 기타운송장비(-18.5%)와 자동차(-4.0%)가 큰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업종이 없었다면 ‘부메랑’을 맞을 뻔했다.

제조업생산도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와 출하는 전월보다 각각 2.1%, 0.8% 늘었다. 하지만 재고율은 120.7%로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율 지수가 높을수록 재고가 많다는 뜻이다. 수요 증가를 예측한 기업들이 생산을 늘렸을 순 있지만 물건이 안 팔려 재고량이 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8월 경기지표가 신통치 않았음에도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북한 이슈과 통상 현안 등 대내외 리스크에도 당초 예상했던 3% 성장 경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낙관론을 폈다.

[기업 활력 침체, 소비 심리도 위축 ]
경기 전망 물으니… 17개월째 ‘한숨’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92.3으로 9월 전망치(94.4)보다 낮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을 묻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 대내외 리스크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싸늘하다.[사진=뉴시스]

기준선 100을 밑돈 건 벌써 17개월째다. 외환위기 때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다. 그간 추석이 껴있는 달의 전망치는 상승세를 탔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대내외 리스크가 워낙 많아서다. 대북 리스크로 국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다.

9월 실적치의 경우 8월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2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100.0)을 제외한 내수(99.3), 투자(97.0), 자금사정(96.8), 고용(99.5), 채산성(96.0) 모두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기업 활력이 침체됐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줄여 경제 전반의 심리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코스피 상장 결의 의결]
코스닥 대장주 코스피로 갈아탈까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다. 9월 29일 셀트리온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안’을 의결했다. 총회엔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51.4%가 참석해 44.7%가 찬성표를 던졌다. 의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상장에 지지하는 이유는 공매도 위험이 적고, 주가 상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사진=뉴시스]

하지만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되레 공매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공매도 비중이 4배가량 높은 데다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뿐만 아니라 코스피로 이전하면 대차수수료가 낮아져 공매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할 시 상당한 이득을 얻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지수로 특례편입할 수 있어 기관과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3000여억원대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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