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이중고

내수주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도 통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리스크, 업황 부진 등 내수주 부활을 막는 변수가 숱해서다. 소비심리의 하락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도 리스크다.

▲ 수출기업의 주가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내수주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새 정부의 출범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내수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내수주 부진은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출기업의 주가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내수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기업 20개(시가총액 기준)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9월 26일 기준) 12.9%를 기록했다”면서 “같은 기준으로 구성된 수출주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22.4%에 비해 9.5%포인트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내수주가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소비자심리지수 둔화, 내수기업의 업황 부진 등 내수주 상승의 발목을 잡을 악재가 수두룩해서다. 실제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2포인트로 전월(109.9)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8월 1.3포인트에 비해 하락폭도 확대됐다.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7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황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수 비중이 높은 비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제조업 8월 업황BSI는 75를 기록 전월(79)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이 9월 BSI까지 하락세를 기록할 경우 내수 회복 기대감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내수주 투자에 불리한 환경 계속되고 있다”며 “단기 반등세를 보고 투자에 나서는 실수를 범하면 내수주 투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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