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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 원금 깎아먹는 변액연금 어찌할꼬30대 맞벌이 부부의 재무설계
[258호] 2017년 10월 11일 (수) 06:36:20
류창훈 한국경제금융교육원 연구원 lch9106@hanmail.net

투자의 목적은 수익을 얻는 거다. 하지만 투자를 했다고 모두 수익을 얻는 건 아니다. ‘치고 빠지기’를 잘하면 단기간에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오래 묵혀둘수록 좋은 것도 있다. 단기목표와 장기목표를 철저히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 상품을 쥔 손에 식은땀만 찰 수 있다.

▲ 투자와 저축은 기간과 목적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제발로 찾아 가입하는 경우와 얼떨결에 가입하는 경우. 후자의 경우, 사람들은 대개 그 상품이 어떤 기능과 목적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인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수인(37)씨. 결혼 전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온 그는 결혼 후에도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저축을 하고 있다. 그 덕에 작지만 부부 소유의 빌라도 마련했다. 알뜰살뜰 살림을 늘려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부부지만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강씨가 가입한 변액연금이다.

강씨는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모 보험회사 보험설계사를 만났다. “높은 투자수익률로 단기간에 목적 자금을 만들 수 있다”는 설계사의 말에 그는 큰 고민 없이 변액연금(40만원)에 가입했다.

하지만 그 말과 달리 현재 그의 변액연금은 원금을 깎아먹고 있는 상황.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은 그에게 지인들은 “그냥 갖고 있으라”고 했지만 강씨는 쪽박 찰까 불안하다. 그가 재무상담을 신청한 이유다.

기왕 상담을 받는 김에 강씨 부부의 전체 재무상황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금흐름과 재무상태를 분석해보니 역시 고민이던 금융상품을 손봐야 했다. 의외의 복병도 있었다. 쓸데없는 소비 없이 나름 살림을 잘 꾸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소비성 지출에서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알뜰하다고 자부했던 게 사실은 과소비를 하고 있었던 거다.


Q1 지출구조

   
 

강씨 부부의 월 소득은 530만원이다. 이중에서 한달 동안 쓰는 돈이 502만원이다. 부부의 가계부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생활비다. 그때 그때 필요한 걸 사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면 월 평균 150만원이 생활비로 나간다. 관리비 등 공과금(20만원)과 교통ㆍ통신비로는 각각 30만원ㆍ10만원. 외식비(30만원), 의료비(10만원), 경조사비(10만원)에 부모님 용돈(30만원)과 부부 용돈(60만원)까지 합하면 350만원이다.

여기에 집 장만을 하느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매달 20만원씩 상환하고 있다. 금융상품도 펀드, 적금, 보험 등 다양하다. 적립식펀드(30만원), 적금(30만원), 변액연금(40만원)에 종신(12만원)ㆍ실손(16만원)ㆍ자동차(4만원) 보험료도 나간다. 이렇게 한달에 쓰는 돈이 502만원. 남은 28만원은 통장에 그냥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2 문제점

   
 

강씨는 무엇보다 결혼 전 얼떨결에 가입한 변액연금을 손보고 싶다. 강씨가 갖고 있는 변액연금은 당시 가입자의 수익보다는 상품판매에 비중을 더 많이 뒀을 가능성이 높다. 납입기간이 10년이라서다. 이 경우 사업비 공제가 7년 정도 이뤄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나 투자수익이 날수 있다. 투자수익이 극대화될 시점에 납입이 끝날 수 있다는 얘기다. 변액연금에 가입하려면 10년보다는 20년으로 하거나 납입기간을 자유롭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부부의 가계부 항목 중엔 소비성 지출도 조정해야 한다. 수입 530만원 중 소비성 지출로 350만원이 빠져나가는 건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다. 하지만 당장 획기적으로 줄이긴 어렵다. 부부는 6개월이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소비성 지출 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항목별로 평균지출값을 정해 서서히 줄여가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Q3 개선점

   
 

금융상품 중 적금과 변액연금을 손봤다. 먼저 적금이다. 현재 시중은행은 적금이율이 연 1%대로 낮다. 반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자유적금의 경우 2.2%로 시중은행보다 이율이 높다. 강씨의 적금은 높은 이율의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으로 전환했다.

금액도 늘렸다. 변액연금을 해지해 생긴 40만원의 여유 중 20만원은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에 추가납입하기로 했다. 남은 20만원은 잉여자금 중 10만원을 보태 연금저축을 들기로 했다. 530만원 중 남는 18만원은 CMA에 넣을 계획이다. 부부는 앞으로 3개월에 한번씩 상담을 통해 지출 조정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지출을 줄여 가면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류창훈 한국경제금융교육원 연구원 lch9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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