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트리플크라운 달성

▲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올해 3분기 기록한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 2분기(14조665억원)에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매출ㆍ영업이익ㆍ당기순이익 등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우면서 ‘트리플 크라운’에도 올랐다.

놀라운 실적을 이끈 건 반도체다. 잠정실적 발표 때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0조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적 전망도 밝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흥행 중인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판매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 역대 최대 이익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이날 삼성전자는 ‘잔칫집 분위기’였는데, 뜻밖의 소식도 들려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권 부회장은 “사퇴는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급격히 변하는 IT 산업의 속성을 볼 때 지금이 후배 경영진이 나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다행히 지금은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엔 그 역할도 권 부회장이 수행했다. 최대 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재계가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잔칫날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권 부회장의 사퇴로 ‘부회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후임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한ㆍ중 통화스와프 연장]
사드 갈등 전환점 될까

▲ 한국과 중국이 12일 통화스와프 연장에 합의했다.[사진=뉴시스]

연장에 실패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한ㆍ중 통화스와프 리스크가 해소됐다. 한국과 중국이 지난 10일 만료된 560억 달러(약 64조4000억원) 규모의 한ㆍ중 통화스와프 협정을 다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규모는 이전 계약과 같은 560억 달러로 한화로 64조원, 위안화로는 3600억 위안이다. 계약기간도 기존과 동일한 3년이다.

이번 계약은 기존 협정 만기일인 10월 10일 자정을 넘겨 공식적으로는 11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시장은 계약연장이 아니라 신규계약에 가깝다고 해석했지만 정부는 재연장과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면서 우리나라는 2008년 12월 이후 규모 확대와 기간 재연장 등을 거쳐 2020년까지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중국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많은 국가와 위안화로 통화스와프를 맺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ㆍ중 통화스와프는 중국이 맺고 있는 통화스와프 중 홍콩(4000억위안)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통화스와프 연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교류나 금융협력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통화스와프 자체가 국가간 경제협력이라는 측면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부채공룡 LH의 배당잔치]
빚이 133조인데…배당에 골몰했나

▲ LH가 재무구조 개선보다 배당으로 자기 배를 불리는 데만 신경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33조원의 빚더미에 앉고도 최근 2년 사이 고액 배당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교통위원회)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의 배당금 지급액은 2014년 681억원에서 2016년 4476억원으로 2년 사이 6.6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LH의 당기순이익 증가폭(3.1배ㆍ2014년 7109억원→2016년 2조239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주 의원은 “기획재정부가 LH의 재무개선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배당성향을 높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LH의 배당성향을 기재부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재부가 LH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2014년 352억원에서 2016년 1952억원으로 5.5배 증가했다. 배당금으로 수익이 빠져나가는 사이 LH의 부채는 2014년 137조8808억원에서 2016년 133조3468억원으로 4조5340억원(3.3%) 줄이는데 그쳤다.

주 의원은 “130조원이라는 상상도 못 할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배당금을 늘린다면 LH의 부채 감소는 미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LH의 재무개선이 늦어질수록 국가적 피해는 증가할 것이고,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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