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독서의 힘」

‘59분’. 한국인의 하루 평균 통근시간(2016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이보다 더 오래 시간을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낸다. 허비하기에는 아까운 황금같은 시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이 시간을 보낸다. 책이나 신문을 꺼내보는 이들이 외레 생경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워킹맘 안수현씨는 왕복 4시간에 걸쳐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결혼 후 엄마, 아내, 직장인, 딸, 며느리로 ‘1인 5역’을 담당하는 그는 지하철에서만은 모든 역할에서 벗어나 ‘고독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고단했던 출퇴근 시간은 ‘번아웃(Burn out)’된 자신을 힐링하는 시간이 됐다.

저자는 이 시간을 ‘혼자만의 시간’으로 이름짓고 독서, 사색, 공부, 메모하는 데 활용했다. “지하철 독서를 시작하고 느끼는 행복의 크기가 커졌다”는 그는 독서가 주는 삶의 유익함과 행복, 변화를 자신의 경험과 고전, 현인의 말을 활용해 일깨워준다.

아울러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가방에 책 한권을 챙겨보라고 조언한다. “출근시간을 독서로 시작하면 하루가 달라지고, 하루가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 책만큼 사람을 조용히 혁명적으로 바꾸는 건 없다.”

세 가지 스토리

「메모의 재발견」
사이토 다카시 지음 | 비즈니스북스 펴냄

구글링과 빅데이터 시대에 ‘메모’가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단순히 자료나 정보 수집을 위한 메모가 아닌,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아이디어를 발견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서의 메모가 중요하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선택하고 지식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와 펜을 준비하라는 거다.

「스피치 세계사」
앤드루 버넷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말’보다 ‘행동’이 실력으로 인정받는 한국 사회에서 말이 가진 힘은 얼마나 될까. 대통령의 연설도 준비된 연설문을 줄줄 읽어내려가기 일쑤이던 우리 사회에서 최근 공적인 말하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말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역사를 이끈 사람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연설문 50편을 골라 당시 상황 정보를 보탰다. 세계사적 맥락에서 연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실리콘밸리 스토리」
황장석 지음 | 어크로스 펴냄

실리콘밸리는 전세계 정치·경제·문화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친다. ‘지구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실리콘밸리는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을까. 이 책은 하루가 멀다하고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 내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천재 기업가뿐만 아니라 현재 실리콘밸리를 만든 사람들과 그들의 욕망, 문화·경험·제도를 소개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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