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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갈라파고스 증후군김우일의 다르게 보는 경영수업
[260호] 2017년 10월 25일 (수) 09:18:27
김우일 대우M&A 대표 wikimokgu@hanmail.net

▲ 장벽에 둘러싸인 북한은 결국 외부환경의 변화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사진=뉴시스]
갈라파고스 섬을 아는가. 코끼리 거북, 이구아나 등 고유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신비의 섬’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섬도 최근 환경 변화 앞에서 색을 잃고 있다. 고유한 동식물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외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필자는 이 증후군을 보면 북한이 떠오른다.

북한은 왜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나 몰라라식 핵실험을 강행하고 있는 걸까. 사실 답은 간단하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왕조 유지’를 위해서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가 북한의 슬픈 현주소를 ‘NOKALAPAGOS’라고 꼬집는 이유다. 이는 북한의 영문명인 NORTH KOREA와 갈라파고스(GALAPAGOS)를 합성한 말이다.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서 약 960㎞ 떨어져 있는 섬으로, 에콰도르령이다. 1835년 영국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이곳을 탐험한 이후 진화론의 단서를 발견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래 대륙과 붙어 있던 갈라파고스는 오랜 세월에 걸친 지형 변화로 섬이 됐다. 그래서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은 독특한 진화 과정을 거쳤다. 갈라파고스에서 코끼리 거북, 이구아나, 방울새 등 독특한 종種을 볼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 외래종과 질병의 침범 ▲ 식량자원의 축소 ▲ 먹이사슬의 축소 ▲ 해수면의 상승 ▲ 온도변화 등을 이유로 고유 동식물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외부환경의 변화로 갈라파고스의 고유함이 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2007년 유네스코가 갈라파고스를 세계자연유산 지역으로 지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김우일 대우M&A 대표. [사진=뉴시스]
갈라파고스의 사례는 놀라운 ‘독특함’도 외부환경에 따라 그 색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한때 글로벌 IT산업을 지배했던 일본이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같은 예다. 일본 역시 국제환경을 외면한 채 특정 기술에만 집착하다가 부메랑을 맞았기 때문이다. 도시바, 소니, 샤프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엎어졌다. ‘갈라파고스 증후군’이 일본의 IT를 몰락시킨 거다.

아픈 역사지만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뺏긴 것도 ‘갈라파고스 증후군’ 때문이다.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근본 원인이 외부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은 ‘쇄국정치’와 무관치 않다는 거다.

자! 다시 북한 이야기를 해보자. 북한은 ‘김씨 세습’을 유지하기 위해 장벽을 만들었다. 산업경제가 성장하려면 국제화가 전제요건임에도 북한은 ‘체제안정’을 위해 문호를 닫았다. 그 대신 핵개발이라는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어 ‘진화’를 꿈꿨다.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입씨름을 하는 걸 보면, ‘핵개발 자강론’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핵 자강론의 그림자

하지만 이는 또다른 ‘부메랑’을 부를 게 분명하다. ‘장벽’에 갇힌 상태에선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엔의 북한 경제 제재안이 벌써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NOKALAPAGOS’의 결론을 내려보자. 1차 단계에선 핵무기를 발판으로 특수한 진화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단계에선 불균형의 부정적 상태(경제 붕괴)를 맞이할 것이다. 3차 단계에서는 도태(정권체제 붕괴)라는 종말을 맞을 게 분명하다. 특유의 색을 잃어가는 갈라파고스가 말하는 교훈이다.
김우일 대우M&A 대표
wikimokgu@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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