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메데아

▲ 오페라 ‘메데아’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 ‘메데이아’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사진=뉴시스]

오페라 ‘메데아’는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중 한명인 ‘에우리피데스’의 서사시 메데이아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설적인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출연한 영화 ‘메데아(1969년)’가 만들어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마리아 칼라스는 오페라의 여신으로 불린 성악가(소프라노)다. 그는 ‘빈첸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통해 세기의 가수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를 만나면서 달라진다. 마리아 칼라스는 그와의 사랑을 위해 남편마저 버리지만 유산, 자살기도 등을 겪으며 인생이 황폐해진다. 게다가 오나시스가 존 F. 케네디의 미망인인 재클린과 결혼하자 전성기인 42세(1965년)에 은퇴를 선언한다. 메데아 역시 버림받은 신화속의 여인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 1막 = 고대 그리스 코린트 크레온테왕의 궁전. 콜키데의 영웅 자소네와 크레온테왕의 딸 글라우체의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자소네는 콜키데에서 황금 모피를 훔치는데 성공해 영웅이 된다. 그를 도와준 것은 여자 마법사 메데아였다. 그는 자소네를 위해 아버지를 배신한 것은 물론 형제까지 죽인다.

이후 콜키데를 떠나 자소네의 아들 둘을 낳고 살았다. 하지만 자소네는 신분 상승을 위해 메데아를 버리고 글라우체와의 결혼을 선택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메데아는 자소네를 향해 자신에게 돌아오라고 간청하지만 그의 마음은 메데아를 떠난 지 오래였다. 절망에 빠진 메데아는 자소네를 저주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 2막 = 절망한 메데아를 그녀의 하녀 네리스가 위로한다. 네리스는 그녀를 다른 곳으로 피신시키려한다. 그때 코레온테왕이 나타나 당장 도시를 떠날 것을 명령한다. 메데아의 복수심은 절정으로 치닫고 복수를 위해 자신과 자소네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죽이겠다고 결심한다. 메데아는 크레온테왕에게 단 하루만 더 아이들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왕은 이를 허락한다. 메데아는 글라우체에게 결혼 선물로 머리장식과 웨딩드레스를 보낸다.

♬ 3막 = 아들들을 만난 메데아는 모성애와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때 궁전에서 통곡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메데아가 보낸 선물 때문에 글라우체가 죽었기 때문이다. 사실 메데아는 글라우체에게 보낸 머리장식과 드레스에 독을 묻혀뒀다. 자소네는 신부의 죽음에 절망하고 성난 백성들은 메데아를 처형하라고 한다. 메데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신전으로 몸을 숨긴다.

하지만 잠시 후 피가 흐르는 칼을 손에 쥔 메데아가 복수의 여신들에 둘러싸여 나타난다. 그녀가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것이다. 이를 본 자소네는 절망감에 무너지고 메데아는 지옥에서 그를 기다릴 것을 다짐하며 신전 안으로 들어간다. 신전은 불길에 휩싸인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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