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ㆍLG화학 이중고] 기술판 바뀌고 소재 귀해지고
[삼성SDIㆍLG화학 이중고] 기술판 바뀌고 소재 귀해지고
  • 김정덕 기자
  • 호수 261
  • 승인 2017.10.31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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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술력

전기차배터리를 이끄는 나라는 한국이다. 삼성SDI, LG화학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지위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다.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빨리 시장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새로운 배터리 생산기술이 부족한데다 소재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스쿠프가 삼성SDI, LG화학의 장애물을 살펴봤다.

▲ 기존 전기차배터리가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All Solid Battery)’로 전환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전기차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모델의 대거 출시를 예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5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순수 전기차 10종)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80종의 전기차 모델을, BMW는 2025년까지 25종의 전기차 모델(순수 전기차 12종)을 선보이기로 했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만이 아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공격적인 전기차 도입 계획을 밝혔다. GM은 2018년 말까지 2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3년까지 20종을 추가로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후발주자인 포드 역시 전담부서를 설립, 향후 5년간 13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수요도 충분하다.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에선 2018년부터 전기차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줄어드는 정부 보조금이 끊기기 전에 구입을 서두르는 소비자가 적지 않아서다. 보조금 삭감에 따라 단기적인 수요가 되레 늘어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중국에는 전기차 의무생산제도가 있다. 자동차 생산업체가 일정 비율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거다. 2018년 실시하기로 했던 이 제도는 시행 시기가 2019년으로 밀리긴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기차배터리 업체들도 수혜를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기술은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런 지위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다.

현재 전기차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는 ‘배터리 안에 에너지를 더 넣을 수 없다’는 기술적 한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게 ‘전고체 배터리(All Solid Battery)’다. 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여서 기존 배터리보다 무게는 더 가볍고,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

다이슨ㆍ무라타ㆍ보쉬 등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2020년을 전후해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R&D)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유럽 업체들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의 판은 조금씩 바뀌고 있고, 경쟁자들은 몰려들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조금 뒤처져 있는 우리나라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악재는 또 있다.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소재(리튬ㆍ코발트ㆍ니켈)를 일부 국가와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일례로 폭스바겐은 2016년 10월 스위스 금속상품 거래업체인 글렌코어와 코발트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글렌코어는 세계 1위 코발트 거래업체다. 중국은 콩고에서 생산하는 코발트의 90%를 매입하고 있다. 콩고는 연간 세계 코발트의 50%를 생산한다. 전기차배터리에 쓰이는 소재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 급등은 물론 매입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치열한 수주 경쟁과 소재 확보 경쟁 등으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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