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효과 톡톡히 볼까

내년 2월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6~7월엔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물량’을 쏟아낸다는 건데, 제일기획에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다. 하지만 호재를 갉아먹는 무서운 리스크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일기획의 기회와 한계를 분석했다.
▲ 제일기획이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의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하계든 동계든 올림픽이 열리면 광고 물량이 쏟아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국내에서 16년 만에 열리는 국제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공식스폰서)알리바바그룹(홍보관 사업 수주)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전戰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일기획이 평창올림픽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알리바바는 제일기획의 빅 광고주다. 

제일기획의 호재는 또 있다. 2월 평창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러시아월드컵(6~7월)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제일기획이 광고를 대행하는 글로벌 광고주들이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에 광고 프로젝트를 대거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이 올 4분기 호실적에 이어 2018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평창 올림픽 효과가 시작되는 올 4분기부터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면서 “향후 1년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전세계 광고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큰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의 광고시장 성장률(2017년)은 각각 2~3%, 6~7%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광고시장 경기가 녹록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실제로 2017년 상반기 광고시장 규모는 1조55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91억원) 대비 6.1% 줄었다. 더불어 “올림픽 특수는 일회성 효과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시각도 나온다. 제일기획 매출총이익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자회사 ‘펑타이’의 광고물량이 감소한 것은 또다른 고민거리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펑타이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한중 사업 교류가 줄면서 3분기 다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인력효율화 작업을 발판으로 수익성을 높였던 제일기획의 성장폭이 하반기에는 줄어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제일기획은 과연 리스크를 넘어 호재를 품을 수 있을까. 제일기획이 분기점을 만났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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