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두의 한방비수론

▲ 식사법을 조금만 교정해도 살을 뺄 수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좋은 식단을 짜고 식사량도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평소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내 몸이 되니,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을 피하고 되도록 신선한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시간에 쫓겨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먹거나, 잦은 외식 혹은 술자리 때문에 이상적인 식단을 실천하기 어려워서다. 거기에다 스트레스까지 받으면 단 것이 당겨 초콜릿, 케이크, 과자류를 찾거나 맵고 자극적인 것을 먹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원 푸드 다이어트,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등 차선책을 사용하고, 일정한 효과를 보기도 한다. 문제는 체중을 줄인 후다. 빠진 몸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다이어트 이후에도 그렇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한가지 음식에 만족하기 힘들다. 고기만 먹다보면 탄수화물이나 단것도 먹고 싶은 법이다. 어떤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든 내가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식사 습관의 작은 교정과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

먼저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그러면 음식물이 잘게 부서지고 소화효소가 골고루 작용해 소화기관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뇌로 하여금 포만감을 느끼게 만들어서 배고픔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모임에 나가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음식을 안 먹고 있으면 눈치가 보이게 마련인데, 이때 음식물을 한입 넣고 50번 정도 숫자를 세면서 씹고 넘기면 다른 사람들과 식사 속도를 맞출 수 있다. 모임자리에서는 남들 속도에 따라가기 쉬우니 꼭 숫자를 세야지만 도움이 된다.

한번에 먹는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인 중엔 식사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이들이 많다. 제때 식사를 못하다보니 과식하는 사람들도 숱하다. 음식물을 많이 먹으면 기운이 날 것 같지만 되레 몸이 더 무거워지고 피곤해진다. 음식물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면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 식곤증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쓰고 남은 영양분은 지방으로 저장돼 체중이 증가한다. 과식 습관이 위장의 볼륨까지 키우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적정량을 섭취해도 허기를 느끼게 돼 또다시 과식을 부른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려면 식사량을 줄이는 게 능사다. 4~6주간 소식小食을 실천 하면 위장의 볼륨이 줄어든다. 칼로리가 낮다고 야채를 많이 먹으면 위가 줄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공복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물을 마셔 보고 견딜 만하면 음식물을 먹어선 안 된다. 하지만 물을 마셨는데도 계속 배가 고프면 실제 에너지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반드시 음식물을 섭취해서 배고픔을 달래줘야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 단, 몸이 원하는 것을 해줄 때는 어린아이 달래듯 해야 한다. 원하는 대로 다 해주면 몸도 응석받이가 된다.
김영두 약산한의원 대표원장 yaksan4246@naver.com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