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178만 시대

▲ 청년층의 18.9%가 취업할 의지가 없는 '니트족'이다.[사진=뉴시스]

178만명. 일도 안 하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수다. 전체 청년층 인구의 18.9%이다. 취업하려는 의욕이 전혀 없는 니트족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Free arbeiter)족’이나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구하는 ‘실업자’와는 다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이들이 니트족으로 지내는 이유는 ‘노는 것이 좋아서(38%)’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22.5%)’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18.3%)’ 등이었다.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고용시장의 악화다. 2017년 3분기 청년실업률은 9.3%로 2014년 4분기(8.3%)보다 1%포인트 넘게 늘었다. 체감실업률은 22%에 달한다.

취업문은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고, 준비기간이 늘어날수록 경제적 부담은 커진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 취준생은 월 생활비의 44.2%(27만8289원)를 취업준비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취준생은 전체의 94%에 달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취업준비를 해도 번아웃(Burn out)을 느끼기 일쑤다.

취준생들은 ‘길어진 취업기간(47.8%)’ ‘불합격 통보(37.7%)’ ‘주위 지인의 취업 성공(24.4%)’ 등을 겪을 때마다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었다. 취업에 성공해도 다를 게 없다는 인식도 니트족 증가를 부추겼다. 실제로 대기업(513만원)과 중소기업(322만원)의 임금 격차가 두배에 가깝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는 매년 삼성전자(17.7%)가 꼽힌다.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결정적 이유들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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