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용품 유통업체 골프존뉴딘

▲ 스크린골프의 성공으로 골프존뉴딘은 17개의 계열사를 갖춘 그룹으로 성장했다.[사진=뉴시스]

골프가 ‘귀족 운동’이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다.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볍게 즐기는 스크린골프가 유행하면서 골프 대중화의 발판이 마련됐다. 스크린골프 시대를 활짝 열었던 골프장비개발업체 골프존이 유력업체로 성장한 건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야구·낚시 등 또다른 실내 스포츠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골프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친구·동료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라는 인식이 조금씩 커지고 있어서다. 골프의 대중화를 선도한 건 실내 스크린골프다.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던 골프장비개발업체 골프존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현재 스크린골프 시장 1위 업체이자 17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거대그룹이 됐다. 그러면서 상장 지주사인 ‘골프존뉴딘’은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으로 떠올랐다.

골프존뉴딘은 스크린골프 사업으로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로 실내스포츠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스크린야구 브랜드 ‘스트라이크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스트라이크존은 그해에만 매출 212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엔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연내까지 가맹점 200곳 출점이 목표다. 현재는 2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8월에는 스크린낚시 브랜드 ‘피싱조이’도 출시했다. 낚시는 최근 등산을 제치고 국민 취미생활 1위에 오른 분야다. 스크린낚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이어서 기대가 크다.

 

‘잘나가는’ 계열사도 많다. ‘골프존유통’은 국내 1위 골프 클럽·용품 유통업체다.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적극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대 점유율 확보가 목표다. 3월에는 골프 의류 편집숍인 ‘골프애비뉴’를 신규 출점해 2조원 규모의 골프 의류시장에 진출했다.

대형 투자소식도 들린다. 9월 27일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1140억원의 골프장 운영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양사는 한국의 개인 소유 골프장을 인수해 골프장 체인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타이밍도 좋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으로 한국 골프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체인 골프장은 장점이 많다. 통일된 관리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운영 노하우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개인 골프장보다 경쟁력이 높다. 정기적으로 30개 골프장(18홀 기준)을 운영하게 된다면 매출 33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올리는 알짜배기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불안 요소를 적극 개선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전문경영인인 김준환 대표가 부임하면서 적자사업은 과감히 중단하고 호재를 맞은 사업은 적극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등 수익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골프존뉴딘의 매출액은 2389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으로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목표 주가는 9000원을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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