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팍박사 튼튼건강

▲ 미국 내과학회가 침의 효능을 인정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한방에서는 침으로 인체에 흐르는 경락을 조절하고, 오장육부의 생리기능을 컨트롤해 병증 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皇帝內經」 영추靈樞편에 따르면 자침刺鍼은 문맹蚊蝱(모기와 등에)이 머무르는 정도로 거의 통증이 없어야 한다. 침은 사진법四診法이라는 한방 특유의 진찰법에 따라 환자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시침해야 한다. 사진법은 망진望珍(바라본다), 문진聞珍(주로 청각에 의한 청진), 문진問珍(환자와의 문답), 절진切珍(접촉한다)을 말한다.

자연은 변화무쌍하다. 인체도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시침을 할 때 계절과 인체의 관계를 중요시하면서 정도와 선혈選穴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다. 침은 특히 무릎이나 관절치료에 탁월한 임상 효과가 있다.

같은 요통腰痛이라고 해도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몸이 차갑게 느껴지면서 아픈 경우, 움직이면 아픈 경우, 가만히 있어도 아픈 경우, 욱신거리며 아픈 경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아픈 경우, 묵직하게 아픈 경우 등…. 사진법을 통해 이처럼 다양한 통증의 원인을 파악한 다음 적재적소에 침을 놓는 건 숙련된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 일반 한의원보다는 무릎·관절을 위주로 치료하는 특화 한의원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다.

이런 면에서 지난 2월 미국 내과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의 권고는 주목할 만하다. 이 권고안은 최고 수준의 의학적 증거를 검토해 작성된다. 권고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통 치료를 할 때 침, 도인요법, 레이저 침, 추나 치료, 운동요법 등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라.”

이처럼 침은 국제 의료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한의사 역시 의료인으로서 수준 높은 침 치료를 할 수 있는 ‘침구치료 전문가’다.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 발목, 뒷목, 어깨, 팔꿈치, 손목 통증, 전신의 관절, 근골격계의 통증 등은 한의사의 전문적인 침 치료로 부작용 없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선진국이라 의료보험의 혜택으로 가까운 한의원에서 멸균 일회용 침을 통한 안전하고 저렴한 치료가 가능하다.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침으로 치료하는 한의원도 많다.

고치기 힘든 관절 질환은 봉약침이라는 특수한 침을 사용해 치료한다. 관절과 척추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근본적 원인은 염증이다. 이는 주로 관절의 퇴행성 변화, 인대·근육 손상,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등에 의해 발생한다. 봉약침은 이런 통증을 줄여주면서 통증의 원인인 염증반응까지 제어해 통증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도록 한다. 봉약침의 주성분인 멜리틴(melittin)은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면서도 스테로이드와 달리 힘줄과 인대의 조직적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침은 참 신통방통한 의료술이다.
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 ttjointd@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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