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박쥐

▲ ‘박쥐’의 성공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3대 오페라타 작곡가에 이름을 올린다.[사진=뉴시스]

오페라 ‘박쥐’는 한마디로 ‘비엔나의 코미디’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오페레타(Operettaㆍ가벼운 음악극)로 당시 불황으로 우울했던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를 잠시나마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왈츠의 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더 완벽해진 왈츠를 작곡해 선보였다.

♬프롤로그 = 공증인 팔케 박사는 친구이자 부르주아인 아이젠슈타인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운다. 수년 전 두사람은 나비(아이젠슈타인)와 박쥐(팔케 박사)로 분장한 채 가면무도회에 참석한다. 무도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젠슈타인은 술에 취해 거리에서 잠든 팔케 박사를 혼자 두고 집으로 가버렸다. 다음날 박쥐 분장을 한 모습으로 거리에서 잠이 깬 팔케 박사는 망신을 당하고 이를 되갚아 주려 마음먹는다.

♬1막 = 아이젠슈타인은 부인 로잘린데와의 결혼 생활을 감옥처럼 여긴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젠슈타인이 정부 관리를 모독한 죄로 8일간 감옥에 갇히는 처벌을 받는다. 팔케 박사는 이를 이용해 그를 골탕 먹일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팔케 박사는 아이젠슈타인에게 감옥에 가 기전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자고 꼬드긴다. 아름다운 여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감옥에 가라는 거였다. 이를 거절할 리 없는 아이젠슈타인은 아내에게 감옥에 간다고 말하고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로잘린데 역시 남편의 부재를 틈타 정부 알프레드와의 달콤한 시간을 준비한다. 그녀는 둘만의 밀회를 위해 하녀 아델레의 외출을 허락하고, 신이 난 아델라는 오를로프스키 파티으로 향한다. 하지만 갑자기 교도소장 프랑크가 집으로 들이닥치고 알프레드를 아이젠슈타인으로 착각해 그를 잡아 간다.

♬2막 = 팔케 박사의 노력으로 일탈을 꿈꾸는 세사람이 파티에 모인다. 팔케 박사는 미리 로잘린데를 파티에 초대했다. 팔케와 파티에 참석한 아이젠슈타인은 파티에 참석한 하녀 아델레를 알아보고 말을 걸지만 되레 망신만 당한다. 그는 헝가리 백작부인으로 변장한 아내에게도 수작을 건다. 로잘린데와 아이젠슈타인은 서로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귀족 행세를 하는 등 쇼를 펼친다.

♬3막 = 다음날 아침 감옥에 도착한 아이젠슈타인은 자기 대신 갇혀 있는 알프레드를 발견한다. 곧이어 로잘린데가 알프레드를 만나기 위해 나타난다. 아이젠슈타인은 변호사로 분장해 아내와 알프레드의 사이를 알아내고 화를 낸다. 그때 팔케 박사가 무도회에 참석한 손님을 데리고 감옥으로 찾아와 간밤의 모든 일이 자신의 계략이었다고 밝힌다. 아이젠슈타인은 감옥으로 들어가고 로잘린데도 계획대로 정부와 밀회의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팔케 박사는 자신이 당했던 수모를 되갚아주는데 성공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