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비용 요지부동 이유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에는 배추ㆍ무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김장비용 부담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 같다. 하지만 이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고추 작황이 나빠 고춧가루가 금金가루가 될 공산이 커서다. “배추가 싸면 고춧가루가 비싸고, 고춧가루가 싸면 배추가 비싸다”는 주부의 한탄이 쏟아지는 이유다.
▲ 올해 김장비용은 배추·무 가격의 안정화로 지난해보다 소폭 저렴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입동立冬이 지나면 주부들 사이에선 으레 김장 걱정이 오간다. “올해도 배추값이 금값인 건 아닐는지” 주부들은 긴장한다. 식품업체 대상이 117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 시기는 지난해보다 약간 늦은 11월 말(30%)에서 12월 초(23%)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비용은 조금 저렴해질 듯하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45곳을 조사한 결과, 4인가족(배추 20포기) 기준 올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22만5155원, 대형유통업체 23만7320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11월 9일 기준) 각각 6.3%, 11.2% 하락했다.
 
지난해 고공행진하던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배추 가격(11월 8일)은 20포기당 5만5977원(전통시장)으로 전년 대비 19% 저렴하다. 무는 10개당 1만6033원으로 전년 대비 35% 떨어졌다. 작황이 좋아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각각 3%, 3.5%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부들이 체감하는 김장비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추의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중순 고추의 도매 가격은 600g 당 1만3755원으로 평년 대비 74% 올랐다.
 
김치 양념재료 가격이 오른 것도 김장비용 부담을 키울 공산이 크다. 지난해 대비 가격 상승률은 흙생강 16%(120gㆍ576원→669원), 멸치액젓 9.6%(1.2㎏ㆍ4955원→5431원), 새우젓 3.8%(1㎏ㆍ1만4944원→1만5505원) 등이다. 
 
배추ㆍ무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와 김장비용을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김치지수(2012~2016년 평균비용=100)는 105로 평년보다 높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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