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저자에게 묻다(23)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 저자 강용수

고졸 월급쟁이가 40대에 접어 들어 70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흥미롭게도 이 사람은 부모에게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금수저가 아니다. 주식 투자로 대박을 친 것도, 로또에 당첨돼 돈벼락을 맞은 것도 아니다. 믿지 못할 스토리의 주인공 강용수 HMT코리아 대표는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세요.” 더스쿠프(The SCOOP)가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의 저자인 강 대표를 만났다.

▲ 강용수 HMT코리아 대표는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천막사진관]

✚ 책에서 주장한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한다’는 의미가 정확하게 뭔가요.
“우리가 소득을 얻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근로소득과 자산소득이죠. 근로소득은 일을 하고 받습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죠. 자산소득은 달라요. 자산을 통해서 나오는 소득입니다.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되죠. 돈이 나를 위해 일한다는 건, 여러 재태크 습관과 목표 관리를 통해 자산소득을 쉽게 불리는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나요.
“먼저 가계부를 작성해야 합니다. 나의 자산상태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 교과서적인 얘기로 들립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가계부는 기업의 대차대조표 같은 겁니다. 나의 자산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가계부를 써야 합니다.”

✚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게 왜 중요한가요.
“매달 성적표처럼 자신의 자산관리에 점수를 매길 수 있습니다. 자산관리는 시기마다 기복이 있습니다.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면 최대한 그 기복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래은퇴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죠. 저는 2002년부터 작성했습니다. 벌써 15년이 됐네요.”

✚ 대차대조표를 써야 할 정도로 꼼꼼한 자산관리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특히 부자가 되려는 많은 분들이 돈이 모으면 당장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는 거죠.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 어떤 의미죠.
“많은 사람들이 일회성 투자에서 벗어나기 못하고 있어요. 주변 지인의 성공담에 의존을 많이 하죠. 하지만 대부분이 유행이 지난 투자처입니다. 막차를 타 손해만 보기 일쑤죠.”

✚ 예를 들면요.
“얼마 전까지 갭투자(매매가격과 전세금 간의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방식)가 유행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갭투자의 방법론을 많이 묻곤 하죠. 전 단호하게 말합니다. ‘시세차익을 보는 여러 일회용 투자 상품 중 가장 안 좋은 투자방법이다’고 말입니다. 갭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 갭투자로 성공한 이들이 많지 않나요.
“소액의 자본금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콤하긴 합니다. 그런데 리스크가 너무 커요.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대비할 방법이 없습니다.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습니다.”

갭투자를 멀리하라

✚ 유망 투자처로 소형 아파트를 꼽았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투자에 정도가 있는 건 아닙니다. 내게 맞는 수준으로 높은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찾아야 하죠. 시장에 있는 부동산 상품의 가격이 비싸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가족 소형화, 1인가구 증가 등을 떠올리면 소형 아파트는 나쁘지 않은 투자처로 판단됩니다.”

✚ 소형 아파트 중에서도 선별해야 할 텐데요. 좋은 상품은 어떻게 찾죠.
“일단 명확한 투자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얼마를 투자할지, 임대수익으로는 어느 수준을 원하는 지를 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내용을 공인중개사에 전달하고 만족하는 물건이 나오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게끔 합니다. 개인적으로 짧은 주기로 주변의 매물을 점검하고 물건의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필수죠. 이렇게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야 좋은 물건이 나왔을 때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 판단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데요.
“공부를 해야 합니다. 투자를 하고 싶다면 경제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고 귀동냥으로만 만든 자산은 금방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매일같이 경제신문을 읽는 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너무 바쁘다면, 헤드라인만 읽어도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전체 교육수준은 상당한데도 경제 교육수준은 미흡하다’고 책에서 지적한 것도 그런 이유인가요.
“맞아요.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잘 모르고 투자에 나서니까요. 대학에서 교양 필수로 일반 경제 과목을 지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따로 하고 있습니다.”

✚ 어떤 방식의 교육이죠.
“어릴 적 가족과 식사를 할 때 돈 얘기를 꺼내면 아버지에게 혼쭐이 났습니다. 즐거운 식사 자리에서만은 돈의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거겠죠. 하지만 저는 어린 자녀에게 집안의 재정상황을 얘기를 합니다. 은행의 대출금이나 월급의 수준, 그리고 지출까지도 설명하죠. 자녀들에게 수입과 지출의 개념을 심어주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들의 방학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 어떻게 활용하나요.
“아이들 방학기간 중에 증권회사, 은행, 법원,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을 함께 방문합니다.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주는 거죠. 또한 그곳에서 무엇을 거래하고 어떻게 수익이 생기는지를 설명합니다. 자녀들에게 월세와 전세의 개념을 알려주고 주변의 아파트의 가격이 왜 다른지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경제 알아야 투자에 성공한다

✚ 재테크 전문가의 ‘인생 2막’이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은퇴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자산관리 강연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많은 젊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60대가 되면 지하수 개발 기술을 배우려고 합니다. 물이 부족한 지역인 아프리카로 가서 지하수를 퍼주며 살 생각입니다. 이때 필요한 경비는 가족법인의 수익금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벌써 동참 중입니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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