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지방은 인간 몸의 주적이 아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발표 과제 좀 도와주세요.” 평소 알고 지내던 대학원생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비만인의 체중 감량 계획을 작성해 발표하는 것인데, 목표치를 교수가 제시했다는 것이다. 목표치는 다음과 같았다. “10주간 10㎏ 감량 프로그램을 작성해 발표하라.” 호들갑을 떨 정도로 어려운 과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지도 않다. 이제 과제를 받고 걱정이 태산인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10주 10㎏의 감량 목표를 주 단위로 환산하면 1개월에 4㎏씩 체중을 덜어내는 것이다. 참고로 운동생리학이나 영양학 차원의 이상적 감량 수치는 주당 500g이므로 교수가 학생에게 부여한 목표치는 다소 과한 수치라 할 수 있다.

자! 지금부터 숙제를 해보자. 주 1㎏을 일 단위로 환산하면 하루 약 140~150g을 감량해야 한다. 덜 먹어야 하나, 더 뛰어야 할까. 지방은 우리 몸의 피하, 장간막 및 근육 등 많은 부위에 축적돼 조직을 형성한다. 이 지방 조직은 자궁, 유방, 심장 등 장기를 둘러싸고 있어 이런 장기가 외부의 충격을 받을 경우 완충하는 보호막의 역할을 한다. 필요시엔 각 장기에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축적된 지방의 양은 부위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중 피부 아래 저장된 피하지방의 양이 가장 많다(전체 저장 지방의 50%). 그런 면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의 몸을 만지는 신체 접촉은 피하지방의 접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깨 견갑골이나 두개골을 만지며 사랑을 나누지는 않을 것이다. 뭉클한 촉감으로 만져지는 따뜻하고 포근한 지방은 임신, 출산 및 육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남성보다 여성에게 그 비율이 높다.

이렇듯 인체 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구성요소인 지방을 반드시 제거해야 할 적敵으로 간주하는 건 옳지 않다. 교수의 과제를 받은 학생이 다이어트를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정도로 생각했다면 간단한 덧셈과 뺄셈 정도 난이도로 과제 작성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diet)란 영양이 잘 갖춰진 식단이나 식사(식이)요법을 의미한다. 한발 양보해 살을 빼기 위한 식단으로 해석하더라도 운동의 의미는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식단 조절 없는 운동은 진정한 의미의 다이어트라 할 수 없다.

식이나 운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얻고자 하는 다이어트의 목표는 체중 감량을 통한 적정 체중의 도달과 유지다. 그렇다면 플러스로 치우친 에너지 균형을 마이너스 에너지 전략으로 균형을 맞춘 후 유지하는 전략을 어떻게 구사해야 효율적일까.

섭취 에너지를 제한하며 동시에 운동 요법을 통해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전략으로 10주간 10㎏ 감량하는 목표에 독자 여러분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2018년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70일간 10㎏ 감량 목표다. 구체적 방법은 다음호에 상세하면서도 복잡하지 않게 알려 드릴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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