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감지, 절반의 성공

▲ 2분기 저조했던 한국콜마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콜마가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내수부진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3%나 쪼그라드는 아픔을 겪었지만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사업은 여전히 숙제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게 올 2분기는 시련의 시간이었다. 사드 문제로 대중국 관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로 함박웃음 짓던 화장품 산업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내린 거다. 글로벌 화장품 ODM 시장에서 순위를 다투는 한국콜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제약 부문의 호조로 한국콜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했다. 하지만 내수침체와 중국 인바운드 감소 탓에 화장품 부문의 부진이 생각보다 컸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21.3%나 감소하며 역성장한 거다. 다행인 건 길어질 줄 알았던 부진이 3분기에 이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거다.

 

한국콜마는 3분기에 매출액 1942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무엇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55억원) 0.8% 감소하는데 그쳤다는 게 인상적이다. 2분기 성적을 떠올리면 그나마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선 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록 시장의 기대치(매출액 1980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에는 살짝 못 미치는 실적이지만 2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난 것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저조하던 실적을 회복세로 이끈 건 의외로 국내 사업이다. 한국콜마의 최대 고객사인 애터미와 카버코리아 등 국내 고객사들의 신제품들이 히트를 친 덕분이다. 특히 애터미는 지난 9월, 10년 만에 화장품 6종 라인을 리뉴얼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며 한국콜마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이희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브랜드숍이 침체된 것과 비교하면 3분기에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 돌려 말하면 해외 사업이 여전히 숙제로 남았단 의미가 되기도 한다. 한 예로 중국 내 사업장인 ‘베이징콜마’는 3분기 매출액이 31.3%나 줄었다. 내수 화장품 부문에서도 수출이 19.2% 줄었다. 하지만 나은채 애널리스트는 “대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니 영업 환경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업계 전문가도 “점진적으로 환경이 개선되고 중국 내 무설공장 공장까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실적은 지금보다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어두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했지만 글로벌 ODM업체의 위용을 되찾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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