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주 투자 포인트

▲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은 변동성이 큰 만큼 분할매수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사진=뉴시스]

투자하기 좋은 제약ㆍ바이오 업체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제약ㆍ바이오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큰 데다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해외수출, 신약개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 투자 대상을 고르는 일도 어렵다. 제약ㆍ바이오주株에 투자할 때 어떻게 옥석을 가려내야 할까.

최근 주식시장에서 제약ㆍ바이오주의 상승세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성장 가능성에 근거한 상승세라는 의견과 거품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국내 제약ㆍ바이오주 거품론의 근거는 국내 기업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다. 기술력이 높은 미국ㆍ일본 등의 제약ㆍ바이오 업체에 비해 높은 PER을 유지는 게 거품의 증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이 성숙한 미국ㆍ일본의 기업과 단순하게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과 일본의 제약ㆍ바이오 기업도 초기 성장단계에서는 높은 PER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거품론의 또 다른 근거는 ‘설說’이다. 제약ㆍ바이오주를 견인하는 건 소문과 루머이고, 그만큼 리스크가 많다는 것이다. 일면 타당한 말이다. 2015년 한미약품도 ‘설’을 쫓아온 투자자가 많았고, 실적 일부가 취소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시장이 ‘설’보단 ‘기술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0년대 초 신약개발에 매달렸던 기업들의 성과가 이제야 빛을 보고 있어서다. 문제는 거품론과 성장론이 엇갈리는 지금 같은 시기에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다. 이를 위해선 제약ㆍ바이오주의 상승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스타주식’이 등장하면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2015년에는 한미약품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올해는 신라젠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두 회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유는 완전히 다르다. 한미약품 상승세의 핵심은 기술수출이었다. 반면 신라젠은 신약개발 이슈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환경과 모멘텀을 보면서 투자를 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기업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과 임상 일정 등을 살펴보는 게 좋다.

제약ㆍ바이오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회사의 사업 내용과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도 필수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 중 성과가 우수한 기업과 시장 규모가 큰 기업을 선별해 투자에 나선다면 실패 확률이 떨어질 것이다. 이밖에도 세계 최초의 약품을 개발하는 기업, 글로벌 임상 단계가 2~3상이 진행 중인 기업,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인 기업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종목 선정 이후에는 분할 매수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언급했듯 제약ㆍ바이오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3~10번으로 나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기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신약개발과 공급에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해서다. 이에 따라 하루하루의 주가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주 단위 이상 긴 흐름을 보고 느긋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의 성향이 공격적인지 안정적인지 도 따져봐야 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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