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 그라운드 제로

▲ 비트코인 열풍이 유독 한국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투자 열풍이 급등 단계를 뛰어넘었다. 특히 한국 시장은 과열의 도가니에 빠졌다. 외신이 우려할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광범위하게 확산 중이다”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은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폭발의 중심 지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6일 하루 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중 21%가 한국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국제시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정보업체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국제시세는 약 1376달러(약 1505만원) 다. 국내 거래소 빗썸 등에서는 약 18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489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의 배경으로 ‘지정학적 요소’를 지목했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데다 정치적 이슈가 자주 발생하는 한국에서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상품일 수밖에 없다는 거다. 전세계 어디서나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위험 고수익’을 선호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도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주식 파생상품 시장은 2011년 정부가 투기를 단속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활발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법무부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를 새로 구성하고 각종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해킹, 마약거래,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되거나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 정부가 산업논리를 감안해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금융논리 < 산업논리]
중견조선사 회생할까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던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변곡점을 맞았다. 정부가 금융논리가 아닌 산업논리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지난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2018년 초에 조선업 혁신성장 추진방향을 마련하겠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할 때 금융논리만 앞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한 기업이 지역 경제와 고용, 산업 경쟁력 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겠다는 얘기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두고 퇴출보다는 회생 쪽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선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다 수많은 협력업체가 엮여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도 금융권 주도로 실시됐던 구조조정을 지양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와 조선업계의 미래,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측면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수주시장이 어려우니 상황이 안 좋은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성급한 결론보다는 각 기업별로 생존 능력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세계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사진=뉴시스]

[주 35시간 근무제]
근무 9 to 5 신세계의 실험

신세계그룹이 내년 1월부터 새로운 근무 시스템을 도입한다. 근로시간을 5시간 단축한 ‘주 35시간 근무제’다. 우리나라의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보다 5시간을 줄였다. 주 35시간 근무는 유럽 및 해외 선진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근무형태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는 신세계가 최초로 시행한다.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당장 신세계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영업시간이 바뀐다. 밤 12시까지 운영하던 이마트 매장 대부분이 11시에 문을 닫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폐점 시간은 1시간 앞당겨지겠지만, 점포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임직원은 하루 7시간만 근무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 to 5’가 본격 시행된다.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 후 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근로시간이 주는 데도 임금은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하던 임금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 근로시간이 단축돼도 임금은 오히려 늘어나는 매우 파격적인 변화다. 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임금 하락 이슈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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