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기 어렵다면 ‘술 반 물 반’
피하기 어렵다면 ‘술 반 물 반’
  • 김영두 약산한의원 대표원장
  • 호수 267
  • 승인 2017.12.1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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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두의 한방비수론
▲ 숙취를 줄이고 싶다면 술과 물을 함께 마시는 게 좋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북송 시대의 손목이 지은 「계림유사」를 살펴보면 고려시대 사람들은 술을 ‘수블’ 또는 ‘수불’이라고 불렀다. 수불의 의미는 술을 빚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곡물을 쪄서 식힌 다음 누룩과 주모를 버무려 넣고 물을 부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발효가 되는데, 이때 열을 가하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거품이 생긴다. 옛 사람들은 이를 ‘물에서 난데없이 불이 난다’하여 수水와 불을 합성해 ‘수불’이라 하였다.

술은 1g당 7㎉의 고열량을 내는 에너지원이라 술과 안주를 같이 먹었을 때 술이 먼저 에너지로 사용된다. 또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다른 신진대사는 잠시 미뤄진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거나 치맥을 즐기면 술과 같이 먹은 음식들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저장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술을 즐기면서 살을 빼겠다면서 안주를 먹지 않는 건 금물이다. 술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이 없는 텅 빈 칼로리이기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 반대로 술을 마실 때는 안주를 피하다가 평소에는 폭식이나 과식을 하게 되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불룩한 거미형 체형이 될 수 있다.

간혹 술을 마셨더니 살이 빠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변한다. 이때 알코올 1g당 10mL의 소변을 배설한다. 혈중 알코올의 농도가 높아지면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억제돼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체중이 줄어드는 착각은 술의 이뇨작용에 의한 탈수로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원래 체중대로 돌아온다.

밤에 술과 안주를 먹고 자면 고열량이라 배가 고프지 않을 것 같은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배고픔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술이 깰 때쯤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 것은 알코올의 해독을 위해서 많은 양의 당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떨어진 혈액의 당 수치를 보상하기 위해 인체는 피드백 작용으로 당 수치를 메꾸고자 식욕을 느끼게 한다. 또한 소변을 자주 보고 탈수가 됐을 때 뇌에서는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해 식욕을 일으키기도 한다.

술은 순기능이 많다. 하지만 기분이 좋다고, 때론 화가 나서, 혹은 우울하거나 슬프다고 술잔수가 늘어나다보면 피로가 심해지고 생활리듬도 무너진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되는데 최소한 3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3일 정도는 신체 전반적인 대사가 저하돼 조금만 과식해도 1~1.5㎏ 헛살이 붙는다.

체중을 줄이려면 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할 수 없이 술을 마시더라도 숙취를 줄이고 안주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을 같이 마셔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코올의 20%는 위장에서, 80%는 소장에서 흡수되므로 술을 다 먹고 나서 물을 마셔봐야 별 소용이 없다.
김영두 약산한의원 대표원장 yaksan4246@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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