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텐텐 감량계획서 ❷

▲ 술과 야식은 다이어트 금기사항이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텐텐(10주-10㎏) 감량 계획은 달성이 쉽지 않다. 70일간 갓난아기 3명의 무게를 내 몸에서 덜어낸다는 것, 그것도 소중한 근육이 아닌 체지방만을 골라내 줄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계산을 해보자. 하루 평균 140g씩 체중을 줄여야 70일간 10㎏이 감량된다. 
 
그렇다면 어찌 해야 할까. 많은 이들이 평소보다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운동의 양을 늘려 에너지를 소모하겠다고 답할 것이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면 체중이 줄겠지만, 필자가 이 답에 점수를 준다면 50점에 불과하다. 인체는 기계에서 물건을 생산하듯 체중을 덜어내지도, 덜어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매일 140g씩 체중을 감량한다고 가정할 때 하루에 줄여야 할 열량은 1078㎉(체지방 1g의 열량 7.7㎉×140g)다. 이 정도 열량을 줄이기 위해 필자가 제안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사 요법으로 섭취 에너지를 제한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전략이다. 둘째,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모시켜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여기서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말한다. 14㎏을 감량했고 10년간 체중을 유지하는 다이어트 경험자이자 다이어트 전문가인 필자는 70일간의 금기 사항으로 세가지를 당부한다. 
 
술은 한 방울도 허용되지 않으며 야식은 물 외엔 금물이다. 다이어트 최대의 적이 술과 야식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야식이란 땅거미가 깔린 이후의 음식 섭취를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저녁 7시 이후 먹는 일체의 음식으로 정의한다. 
 
저녁 식사를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에 끝내라는 의미다. 양은 조절하되 가장 중요한 음식의 종류는 제한하지 않을 것이므로 뭘 먹든 상관없다. 마지막 금기 사항은 일체의 다이어트 관련 제품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효과도, 소용도 없을뿐더러 몸을 망치고 돈만 버리기 때문이다. 
 
필자의 제안을 최초로 수락한 이는 손에 책을 들고 있긴 하지만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로 전락한 필자의 아내다. 의외였다. 대신 각종 행사가 즐비한 2017년의 마지막 한달은 맘껏 달리겠다고 한다. 그러시겠지. 다이어트를 계획한 이들의 전형적 패턴이라 필자는 담담하다. 망가지기로 작정하는 것도, 체중을 줄일 계획을 세우는 것도 특정한 날과 시기를 염두에 둔다.
 
숨을 쉬고 생존하기 위해 공기를 마시는 것을 감안하고 실천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이어트도 위한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처럼 실천할 수는 없을까. 아쉬움이 남지만 모처럼 결심을 굳힌 아내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 “잘하셨습니다” 칭찬했다. 사실 가까운 거리의 관찰대상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필자는 70일간 아내를 관찰하며 텐텐 계획의 지침을 독자에게 알려줄 생각이다. 필자의 아내와 마찬가지로 독자들도 연말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12월 31일 체중을 기준으로 10㎏ 감량을 목표로 할 것이다. 다음호에 상세한 지침을 제공할 생각이다.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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