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이 예술이 된 순간
브릭이 예술이 된 순간
  • 이지원 기자
  • 호수 268
  • 승인 2017.12.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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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트 오브 더 브릭 展
▲ ❶ ‘Yellow’, Plastic Bricks, 283×35×19 inches ❷ ‘Disintegration’, Plastic Bricks, 35×32×6 inches ❸ ‘Division’, Plastic Bricks, 1181×202×242 inches
가까이에서 보면, 뚜렷한 직각 형태의 단순한 장난감 레고(브릭). 이 조각들이 모여 경계가 사라지고 곡선을 이룬다. 브릭을 예술로 만든 작가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의 작품들이다. 네이선 사와야는 적게는 수백개, 많게는 수백만개의 브릭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3차원 조각품부터 대형 인물화까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작업을 시도한다.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다이노스 스켈레톤’은 8만20개의 브릭으로 만들었다. 6m 길이로 실제 티라노사우루스렉스의 크기와 동일하다. 이동을 위해서는 14개 조각으로 분리해야 하는 크기다. 작품을 제작하는데 4개월이 소요됐을 정도다. 브릭아트는 끈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인 셈이다. 

네이선 사와야는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브릭으로 재현했다. 클림트의 ‘연인’, 에라브라트 뭉크의 ‘절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에 자신만의 위트를 더해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그저 장난스러운 건 아니다.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투영한 작품도 있다. 

경계가 사라지는 경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인 ‘Yellow’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 자신을 형상화했다. 이 작품을 두고 네이선 사와야는 “방황하던 시절에 겪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아이들은 그저 노란 내장이 쏟아져 나와 흩어져 있는 모습을 흥미롭게 느낀다면, 어른들은 가슴을 찢어 여는 듯한 고통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표작 ‘Grasp’는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주저했던, 작가 내면의 갈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실제로 네이선 사와야는 변호사에서 브릭아트 작가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구속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을 찾는 게 내 과제다”고 말했다. 

네이선 사와야의 작업은 단순히 브릭을 조립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색과 움직임, 빛과 원근감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한다. 브릭에 영감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셈이다. 그가 팝아트와 초현실주의를 획기적인 방법으로 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익숙한 것으로 부터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네이선 사와야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는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전. 아라아트센터에서 2018년 2월 4일까지 열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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