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짭짤 솔로가계부] 티끌 모아 적자, 초과지출의 ‘덫’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티끌 모아 적자, 초과지출의 ‘덫’
  • 천눈이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호수 269
  • 승인 2017.12.2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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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피부관리숍 사장 재무설계

꼬박꼬박 저축을 하는데, 꼬박꼬박 초과지출이 발생한다면? 그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거나 마찬가지다. 저축 규모가 줄어들어도 마이너스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저축을 하는 게 최선이다. 티끌 모아 ‘적자’. 이는 초과지출의 덫이다. 작은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김희연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 저마다의 재무상황에 맞게 자금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예기치 않게 목돈이 필요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오기 마련이다. 임신, 출산, 내집 마련이라는 생애 이벤트를 겪는 기혼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젊은층, 싱글들에게도 자금유동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1개월, 3개월 만에 빼서 쓸 수 있는 자금 여력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각자의 재무상황에 맞게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주식ㆍ펀드만큼이나 중요한 이유다.

간혹 “난 결혼계획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비혼족이나 싱글족에게 유동성은 더욱 중요한 요소다. 보호자가 따로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돈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희연(가명ㆍ36)씨는 대전에서 작은 피부관리숍을 하는 개인사업자다. 매달 수입이 일정하진 않지만 월 평균 300만원을 번다. 하지만 언제 돈 쓸 일이 발생할지 몰라 남들처럼 3년, 10년 단위로 저축 계획을 잡기가 쉽지 않다. 여윳돈도 없다. 한마디로 자금유동성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택분양을 받아 2년 후부터 1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대출상환 이슈가 발생하는 것도 큰 고민이다.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 생활, 더 쪼그라들 공산이 크다.

김씨의 재무목표는 크게 3가지다. 2년 후 발생하는 대출금 1억5000만원을 최대한 빨리 상환하는 것, 노후자금과 사업자금을 준비하는 거다. 더 늦기 전에 가계부를 손봐야 한다. 그래야 3가지 목표에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설 수 있다.

Q1 지출구조

 

월평균 300만원을 버는 김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보자. 식비 40만원, 공과금을 포함한 관리비 22만원,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20만원, 통신비 10만원, 교통비 5만원, 여가비 6만원 정도다. 300만원 중 103만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건강보험료(21만원)와 비정기 지출이 남았다. 김씨는 명절(100만원), 경조사(150만원), 자동차 보험료와 세금(55만원)으로 한해동안 305만원을 쓴다. 월 평균 25만원. 이걸 모두 더하면 149만원이 된다.

비소비성 지출은 제법 의미 있게 한다. 김씨는 CMA 자유저축에 월 30만원, 은행 적금에 100만원을 넣고 있다. 매월 30만원씩 주식투자도 한다. 주택청약저축은 2만원. 문제는 월 비소비성 지출이 162만원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여기에 소비성 지출(149만원)을 더하면 김씨의 한달 지출은 311만원. 300만원 버는 김씨에게 11만원의 초과지출이 발생한다.

Q2 문제점

 

김씨는 66세가 되는 해부터 월 150만원의 노후자금을 쓸 수 있길 희망하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여력이 없다. ‘새는 돈’부터 잡아야 하기로 한 이유다. 김씨의 가계부를 살펴보면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람 좋아하는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자신을 위한 지출(여가비 6만원)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과 지인에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매월 부모님 용돈(20만원)을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있으니 비정기 지출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여유자금이 없는 것도 숙제다. 김씨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여유자금을 만들어놔야 하는 이유다. 당장 2년 후 대출상환금도 발생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저축하고 적금에 납입하고 있지만 매월 11만원의 초과지출이 발생하는 것도 손봐야 한다.

Q3 개선점

 

비정기 지출(25만원)을 막기 위해 비상금 통장부터 만들었다. 그 결과, 149만원에 달하던 소비성 지출이 124만원으로 줄었다. 비상금 통장은 은행 적금(월 100만원)과 주식투자금(월 30만원)을 조정해 생긴 400만원으로 만들었다. 300만원 중 176만원이 남았다. 청약저축(2만원)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비소비성 지출은 완전히 손보기로 했다.

먼저 2년 후 발생할 대출금 상환에 지출될 돈을 빼놓기로 했다. CMA 통장에 30만원씩 넣던 건 24만원으로 줄이고 대신 안전형 은행적금 80만원을 추가했다. 노란우산공제회 상품(30만원)에도 가입했다. 투자도 단기(10만원)와 중장기(30만원)으로 분산시켰다. 이렇게 되면 가계부에서 11만원의 적자가 사라지고, 여유도 생기게 된다.
천눈이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crimsonnunn@naver.com│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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