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0 ()
로그인
회원가입
더스쿠프
> 뉴스 > Cover Story
     
[IFRS 리스크 조선] 배 건조 기간에 매출 ‘제로’매출의 인식 기준 ‘발생’에서 ‘인도’로…
[269호] 2018년 01월 01일 (월) 07:27:02
고준영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배를 짓는 데는 2~3년이 걸린다. 그렇다고 배가 고객에게 인도引渡될 때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다. 조선사는 공정률에 따라 잔금을 받는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 IFRS15가 도입된 2018년 이후엔 매출을 이렇게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준에서 매출의 인식 기준은 ‘발생’이 아니라 ‘인도’이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IFRS의 업종별 리스크를 살펴봤다. 그 첫째편으로 조선이다.
   
▲ IFRS15가 도입됐다. 단기적으로 조선사의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조선사들의 매출이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다. 2018년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 IFRS15가 적용됐을 경우의 ‘수’다. 새 기준에 따르면 매출을 잡는 기준이 달라질 공산이 커서다. 조선사의 매출은 크게 선박과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다. 선사나 오일업체로부터 발주를 받아 선박ㆍ해양플랜트를 건조해주고 대금을 받는다.

이때 선박 건조 계약은 통상 10~20%의 선수금을 받고 나머지 잔금은 인도할 때 받는다(헤비테일ㆍHeavy Tail 방식). 해양플랜트는 공정률에 따라 일정한 잔금을 받는 프로그레시브(pro gressive)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당연히 이런 선수금과 공정률에 따른 잔금은 조선사의 당기 매출로 잡는다.

하지만 IFRS15의 도입 이후 선수금과 공정률에 따른 잔금이 매출로 인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한종수 이화여대(회계학) 교수는 “IFRS15에선 계약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라면 계약 상대에게 전체 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지급청구권이 있어야 중간에 발생하는 수익을 매출로 잡을 수 있다”면서 “이는 계약서에 명시돼 있어야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존의 통상적인 계약에선 지급청구권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조선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사의 잘못으로 건조계약이 파기되면 이전에 받았던 선수금이나 잔금은 조선사가 몰취하고, 남은 대금은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고 말했다. 조선업 관계자들이 “IFRS15 도입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중간에 발생하는 수익이 인식되지 않아 장기간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토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선사가 최종적으로 배를 고객에게 인도해야 매출로 인식할 수 있다는 건데, 이 기간은 최소 2~3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 전까지는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 중간에 받은 선수금이나 잔금은 배를 인도하기 전까지 모두 부채로 인식된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건 또다른 문제다. 미국 군수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예는 이를 잘 보여준다. 원래 제작을 완성했을 때와 고객에게 인도했을 때 총 두번 매출을 잡았던 이 회사는 IFRS15를 적용하면서 고객에게 인도했을 때 한번만 매출로 인식했다.

그 결과, 수익이 있었다가 없어진 기간에 매출이 이전보다 3.2%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2%, 12.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사는 매출 대부분이 수주계약이기 때문에 감소폭은 도리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 스쿠프(The Scoop)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고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기찻길 따라 황금길 열리려나
2
부동산 불패신화, ‘규제’ 또 비웃다
3
권오갑 ‘진화’ vs 박대영 ‘불질’
4
[양재찬의 프리즘] 거래소 허가하고 세금도 매기자
5
[生生 스몰캡] 왕서방이 뿔나? 그게 뭐 어때서…
6
최저임금 인상, 그 창조적 파괴
7
[Weekly CEO] “VIP, 이미경 부회장 퇴진 요구”
Current Economy
약하면 약발 없을라 강하면 시장 죽을라
약하면 약발 없을라 강하면 시장 죽을라
부동산 불패신화, ‘규제’ 또 비웃다
부동산 불패신화, ‘규제’ 또 비웃다
판 흔드는 미꾸라지냐 영리한 여우냐
판 흔드는 미꾸라지냐 영리한 여우냐
카드 수수료율 인하 막으려 ‘우는소리’
카드 수수료율 인하 막으려 ‘우는소리’
배터리 게이트 … 잘 숙인 자 vs 덜 숙인 자 vs 안 숙인 자
배터리 게이트 … 잘 숙인 자 vs 덜 숙인 자 vs 안 숙인 자
회사소개만드는 사람들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2동 17층 1704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윤영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Copyright © 2011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