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공룡 위기론

▲ 유튜브를 '검색 사이트'로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녹색 공룡’. 토종 검색 사이트 네이버의 별칭이다. ‘네이버 금융’ ‘네이버 부동산’ ‘네이버 쇼핑’ 등 네이버 로고가 없는 곳이 없다. 실적도 매년 오르고 있다. 2016년 매출은 4조226억원으로 3년 전(2조3120억원) 대비 73% 늘었다. 구글의 PC검색엔진 점유율이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네이버 세상’이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경쟁상대가 나타났다. 바로 유튜브다. 최근 유튜브에는 ‘○○ 개봉기’ ‘꿀팁 영상’ 등 정보 위주의 콘텐트가 넘치고 있다. 북미에선 제목에 ‘how to(~하는 방법)’가 포함된 동영상의 조회시간이 1억 시간을 돌파했다(2015년 기준). 유튜브를 네이버처럼 ‘검색 사이트’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유튜브의 검색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튜브는 네이버가 발표한
‘2017년 최다 검색어 순위’에서 PC 1위, 모바일 2위를 차지했다. 사람들이 네이버보다 유튜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통계도 많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지난해 ‘10대 유튜브 이용시간’이 1억2900만 시간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이용시간(2300만 시간)의 5배가 넘는다. ‘20대’도 8000만 시간으로 2배(네이버 3400만 시간) 더 많다. 동영상에 친숙한 Z세대에게 유튜브가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거다.

실적에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 광고업체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광고 매출은 506억원(2016년)에서 741억(2017년)으로 46% 늘었다. 반면 네이버의 매출은 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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