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크라이시스」 10가지 규칙 적용한 한국의 미래 어떤가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로 AC(After Crisis) 10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지 10년째라는 뜻이다. 미국 월가에서는 금융위기 발생 이전과 이후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전후를 의미하는 BC(Before Christ), AC(After Christ)에 빗댄다. 그만큼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친 파장은 매우 컸다. 더구나 상징적이기도 하다.

미국 투자운용사 모건스탠리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이자 신흥시장 총괄대표 루치르 샤르마는 AC 시대를 ‘혼란과 격변의 시기’로 대변한다. AC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성장동력이 부쩍 약해졌다는 점과 언제든 경제 위기가 초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탈세계화, 포퓰리즘 정치, 불평등 심화, 노동인구 감소, 부채 증가 등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징후들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그렇다면 AC 시대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까. 저자는 10가지 규칙을 통해 국가 경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25년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국가 경제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천가지 요소를 분석한 결과다.

10가지 규칙은 이렇다. ▲생산가능인구나 인재풀이 늘어나는가 ▲대중의 지지를 받는 개혁적 지도자가 있는가 ▲불평등이 성장을 위협하는가 ▲정부는 얼마나 개입하는가 ▲지정학적 위치를 잘 활용하는가 ▲경제에서 투자 비중이 늘어나는가 ▲물가는 안정적인가 ▲통화가치는 저렴한가 ▲부채가 경제 성장보다 빨리 늘어나는가 ▲세계 언론은 그 나라를 어떻게 묘사하는가 등이다.

이 규칙들은 최소 10년간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한 56개 신흥국을 토대로 만들었다. 지표를 단순하게 분석한 것만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도 담았다. 저자는 세계 곳곳의 대통령과 재벌, 시민, 상인들을 직접 만나 실시간으로 해당 국가들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여건을 반영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대책없는 낙관론도, 금융위기 이후 유행한 비관론도 경계하라”고 말한다. 실질적으로 분석이 가능한 향후 5~10년간의 호황과 불황, 리스크를 감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장의 위기와 기회가 무엇인지 추적해야 한다는 거다.

이런 분석은 우리나라에도 중요하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10년 주기 경제 위기설’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가 10년이 되는 해다. 한국 경제와 주변국들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엄밀하게 따져보기 위해선 저자가 제시한 규칙이 훌륭한 척도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10가지 규칙을 적용한 우리나라의 미래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일부 엘리트들에 의한 경제운영과 재벌에 집중되는 재화, 부동산 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 등이 부정적 요인이다. 예측불허의 시대, 한국의 미래는 더 불가측不可測하다.

 

세 가지 스토리

「아버지의 유산」
필립 로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자전적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됐다. 그동안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단단한 서사를 통해 담담하게 드러내왔다면 이번엔 다소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감동을 전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들려주는 저자의 내밀하고도 보편적인 목소리는 읽는 이에게 강렬한 울림과 온기를 전할 것이다.

 

「실전 투자의 정석」
남석관 지음 | 프롬북스 펴냄


41세에 종잣돈 1000만원. 투자 수익으로 매달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 실패란 있을 수 없는 상황. ‘슈퍼 개미’이자 ‘전업 투자가’인 저자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17년 간 매해 수익을 냈다. 3년 누적수익률은 2500%.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주식시장 투자 노하우를 풀어냈다. 특히 “실제로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말하는 실전 투자전략을 들어보자.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소미미디어 펴냄


새하얀 눈밭이 끝없이 펼쳐진 초특급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살인 용의자로 몰린 한 대학생. 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묘령의 여인. 그리고 용의자를 쫓는 형사들. 쾌속질주하는 서사를 통해 짜릿한 쾌감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간접적으로 즐기는 일본 설산의 풍경은 또하나의 묘미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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