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

극심한 경기침체 탓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성비와 스피드로 무장한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끌면서 오프라인은 그야말로 ‘죽어가는 마켓’이 됐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체험’을 무기로 고객을 유인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죽음의 바다에 뛰어든 건지, 역발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대표적인 사례는 체험형 뷰티편집숍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를 내다봤다.

▲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체험형 뷰티편집숍을 주목하고 있다.[사진=AK플라자 제공]

“지갑을 여는 건 다음 문제다. 어떻게든 매장으로 유인해야 한다.” 최근 유통업계가 체험형 뷰티편집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원브랜드숍이 주를 이뤘다면 이젠 드럭스토어와 뷰티편집숍이 대세다.

AK플라자는 지난 4월 분당점에 ‘태그온뷰티(Tag On Beauty)’ 1호점을 연데 이어 10월엔 수원AK타운점에 2호점을 열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인기브랜드를 오프라인 최초로 선보이고, 그룹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협업해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AK플라자에 따르면 1호점은 오픈 7개월 만에 목표 대비 200% 초과한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라이프스타일 뷰티편집숍 ‘네이처컬렉션(Nature Collection)’의 DNA를 체험형 디지털 매장으로 바꾸고 있다. LG생건이 서울대 장병탁 교수팀,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센터와 함께 개발한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앱)을 매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안에 있던 뷰티편집숍 ‘시코르(CHICOR)’를 강남 한복판으로 옮겼다. 국내외 250여개 브랜드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뷰티 스테이지’ ‘스타일링바’ ‘브로우바’ ‘미러 스페이스’ 등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2018년에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냥 물건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고객 감소와 성장 정체로 백화점이 더이상 출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뷰티편집숍은 과연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냐는 거다.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고, 그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 지금 유통업계에 주어진 새 숙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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