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AK홀딩스

비누제조회사로 출발한 AK홀딩스가 하늘을 날고 있다. 상장 자회사부터 비상장 자회사까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핵심 계열사인 LCC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견미리팩트’로 유명한 또다른 계열사 애경산업은 올해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 제주항공 등 AK홀딩스의 자회사들의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사진=뉴시스]
저비용항공사(LCC)의 활주로에 ‘파란불’이 켜졌다. 2017년 2200만명(1~10월 누적)을 기록한 내국인 출국자수가 2018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국인 출국자들의 주요 행선지가 일본ㆍ동남아시아ㆍ중국 등 LCC항공사의 주요 노선이라는 점도 호재다. 공휴일수도 2017년보다 하루 긴 69일에 이른다. 대표적인 LCC항공사인 제주항공의 실적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제주항공의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0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의 호실적을 반기는 곳은 모회사인 AK홀딩스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7.1%를 비롯해 애경유화(지분율 44.5%), 애경산업(4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 3사의 2017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제주항공이 도드라졌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누적 순이익은 42.8%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AK홀딩스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히는 건 이 때문이다. 
 
AK홀딩스는 비누제조업으로 출발한 애경유지공업을 모태로 한 애경그룹의 비금융지주회사다. 2012년 애경유화를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1993년 애경백화점을 개관하면서 유통업에 진출했다. 2007년에는 삼성물산 유통부문(삼성플라자ㆍ삼성몰)을 인수해 각각 ‘AK플라자’ ‘AK몰’로 이름을 바꿨다. 비상장 자회사로는 AK컴텍, 애경산업 등이 있다.
 
비상장 자회사 중 AK홀딩스에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회사는 애경산업이다. ‘견미리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투웨니스’가 이 회사의 제품이다. 고속성장중인 화장품 부문의 중국 진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에 ‘AK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한 상태다. 애경산업은 2018년을 목표로 주식시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상장시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자회사 애경유화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 회사는 PA(플라스틱 연화제인 가소제의 원료) 생산능력 국내 1위, 단일공장 기준 세계 2위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PA, 가소제의 마진 개선, 바이오 디젤공장 증설 효과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최근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플라스틱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유화가 2018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2만5000t 규모의 친환경 특수 가소제 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자회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AK홀딩스의 실적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1%(2137억원), 38%(3000억원ㆍ전망치)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코스피200 정기 변경 과정에서 신규로 편입되면서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2018년 실적은 매출액 3600억원, 영업이익 3300억원, 순이익 2000억원으로 전망한다. 목표 주가는 10만원을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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