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와의 위험한 생존경쟁

TV산업에도 ‘무선시대’가 오고 있다. 수백개에 달하는 채널로 전성기를 누렸던 케이블TV는 인터넷TV(IPTV)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TV는 부랴부랴 대응방안을 내놨지만 그 효과가 신통치 않다. 새로운 서비스의 유료화 등이 문제로 꼽힌다. 소탐(유료화)하려다 대실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케이블TV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선線 없는 TV’로 불리는 인터넷TV(IPTV)가 턱밑까지 추격해 왔기 때문이다. IPTV는 방송편성표대로 송출되는 케이블TV와 달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을 무기로 세勢를 넓히고 있다. 

케이블TV와의 가입자수 격차는 2012년 12월 826만명에서 2016년 12월 154만명으로 좁혀졌다. 실적에선 2016년 매출 2조4277억원을 기록한 IPTV가 케이블TV(2조1692억원)를 앞질렀다.

위기의식을 느낀 케이블TV 업체들도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CJ헬로비전의 ‘뷰잉’, 딜라이브의 ‘딜라이브 플러스’ 등 케이블TV 업체들은 유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ㆍOver The Top)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그 효과가 기대치를 밑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OTT 이용자 중 유료결제 유저는 4.7%에 불과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 애널리스트는 “유튜브·페이스북 등 OTT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은 거의 모든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한다”면서 “이런 방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케이블TV의 유료결제 서비스를 이용할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진입 타이밍이 한발 늦었다는 방증이다.

디지털 통신망 전환 작업도 진행 속도가 더디다. 2012년 시작한 디지털 전환사업의 전환율은 79%(2016년 12월 기준)에 머물러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사업은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 나타나면 기존 시장은 잠식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케이블TV가 ‘아날로그’ 이미지를 벗고 충분한 콘텐트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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