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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지 골격근이 아플 땐 소경활혈탕이 효과적이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한의학에서 진통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한약은 무엇일까. 답은 어렵지 않다. 혈류를 개선하는 처방, 냉증을 개선하는 처방, 진통성분이 포함된 처방 등이다. 병의 상태나 통증의 정도에 따라 이들 처방을 단독 또는 병행해 사용하게 된다.

통증 중에서 특히 중요한 건 혈류 이상에 의한 통증이다.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조직의 혈류량이 보통 때보다 감소한 상태를 허혈虛血이라고 부른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 허혈은 위험하기 때문에 예리한 통증으로 인식된다. 타박상 등으로 인해 충혈된 상태를 어혈瘀血이라고 부른다. 어혈의 통증은 비교적 약한 둔통鈍痛이다. 허혈의 경우에는 사물탕四物湯, 어혈에는 계지복령환桂枝茯笭丸을 주로 쓴다.

근육의 통증은 골격근骨格筋과 평활근平滑筋(내장근)의 통증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요통腰痛(허리통증) 중 체간體幹(척추동물의 중심축)과 사지四肢 골격근이 아플 땐 소경활혈탕疎經活血湯이 효과적이다. 소경활혈탕에 들어가는 생약은 창자에서 물을 잘 흘려보내는 이수利水 효과가 있고, 혈류를 개선하며, 진통 효과가 있는 것들이다.

팔미환八味丸은 내장 기능이나 허리 주변 근육조직의 근력저하, 이를테면 신허腎虛에 의한 요통에 잘 듣는 한약이다. 허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허리에서 다리까지 통증이 있으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피곤한 경우에 사용한다. 갈근탕葛根湯도 어깨 결림 등 골격근 통증에 자주 사용하는 처방이다.

소화관의 연동운동이 잘 안 돼 가스가 차면 장관腸管이 확장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작약을 배합한 계지가작약탕桂枝加芍藥湯을 쓰면 평활근이 이완돼 진통 효과가 나타난다. 여성들의 생리에 의한 통증에도 유효한 처방이다.

그렇다면 요통이 갑작스럽게 찾아왔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많이 처방에 사용되는 약재는 마황麻黃이다. 마황 속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인 에페드린이 급성 관절통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쇠약한 고령자에게 마황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때엔 작약감초탕에 부자附子(바꽃의 어린뿌리)를 병용하곤 한다. 작약감초탕은 급성이든 만성이든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만성적인 요통에는 의이인탕薏苡仁湯이 효과적이다. 의이인은 사마귀를 치료하는 특효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수작용이 뛰어나고, 감초와 함께 사용하면 진통효과를 발휘한다.

몸이 약한 고령자의 허리 통증을 치료할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 순환이 잘 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럴 때 효과적인 한약으로는 대방풍탕大防風湯을 꼽을 수 있다. 여성의 요통은 4분의 1 정도가 자궁이나 난소 등에서 생기는 부인과 질환과 관계가 있다.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이나 계지복령환이 여성들의 허리 통증의 단골 처방이다. 
장현록 튼튼마디한의원 분당점 원장 vamos2@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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