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K-뷰티 괜찮을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이슈에 휘말렸던 화장품 업계에 2017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다. 곤두박질치는 실적과 주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게 하루이틀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8년에도 크게 다른 건 없다. “봄날은 갔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당장의 실적보다 ‘회복 시점이 언제일까’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K-뷰티의 현안을 짚어봤다.

견고하던 K-뷰티를 흔든 건 사드였다. 국내 로드숍을 가득 채우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유난히 비중이 높았던 중국향 수출 성장세가 꺾이자 여기저기서 “K-뷰티도 좋은 날 다 갔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비관론의 또 다른 배경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2017년 한국 화장품의 수출 규모는 약 50억 달러 안팎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중 중화권(중국+홍콩) 비중은 62%.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5%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화장품이 주춤한 사이 그 자리를 파고든 건 일본과 유럽ㆍ미국 브랜드다. 특히 시세이도(일본)나 에스티로더(미국)가 선전했다. 에스티로더는 2017년 3분기 중화권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6년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던 시세이도 역시 같은 기간 큰폭으로 성장했다. 한국 브랜드의 위기가 그들에겐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물론 “여전히 K-뷰티는 견고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화권 수출은 일시적으로 위축됐지만 점점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전반적인 글로벌 실적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2017년 중화권 수출 성장률은 5%에 그쳤지만 미국(25%)을 비롯해 일본(24%), 유럽(30%) 등으로의 수출은 20% 이상 성장했다는 게 그 이유다. 수개월째 막혀 있던 위생 허가가 풀리면 중국 현지에서의 비즈니스 환경도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시금 화려한 봄날을 기다리는 화장품 업계. 그곳을 둘러싼 비관론과 낙관론은 당분간 팽팽할 전망이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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