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뒤 웹툰의 민낯

▲ 웹툰 산업이 커지면서 불법공유, 불공정 계약 등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사진=뉴시스]

웹툰 산업이 뜨고 있다. 만화라고 무시할 게 아니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2100억원이었던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7년 7240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웹툰은 ‘한류 열풍’에도 한몫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코미코, 카카오페이지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 웹툰 플랫폼의 구독자수는 2017년 11월 기준 9000만명을 돌파했다.

웹툰의 가장 큰 매력은 탄탄한 스토리에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트의 흥행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는 개봉한 지 15일 만에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한번 더 해요(드라마)’ ‘사랑일까(연극)’ ‘갓오브하이스쿨(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승승장구하는 웹툰 덕분에 플랫폼들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레진코믹스’다. 이 회사는 창업 3년 만에 매출 391억원, 보유작품 500편의 알짜기업으로 거듭나면서 ‘흥행신화’를 썼다.

하지만 빛이 밝아질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 법이다. 웹툰 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그동안 감춰져 있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유료 웹툰의 불법 공유다. 웹툰 정보 플랫폼 웹툰인사이트에 따르면 2017년 불법공유 피해액은 약 1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웹툰작가에게 돌아가야 할 수익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웹툰 플랫폼의 ‘갑질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실시한 ‘문화예술 불공정 실태조사(2017년)’에 따르면 국내 웹툰 작가의 36.5%가 불공정한 계약조건을 강요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한 수익 배분(33%)’ ‘부당한 계약해지(35.9%)’ ‘인권침해(30.8%)’ 등을 겪은 작가도 숱하게 많았다. 2017년 12월에는 레진코믹스가 작가들로부터 고액의 ‘지각비’를 걷은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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