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의 민낯을 보다

▲ 더스쿠프가 1년 동안 만날 여섯명의 창업가. 왼쪽부터 노봉래 이풀약초협동조합 대표, 우희현 다누리맘 대표, 강우태 라주어코리아 대표, 박재경 블랙브로 대표, 정보라 나이브하베스트 대표, 이상묵 스테이폴리오 대표.[사진=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어딜 가든 사장님 소리를 듣는다. 명함 앞머리엔 ‘CEO’가 붙는다. 나와 합이 맞는 사람만 골라 직원으로 둔다. 사무실 한편엔 내 좌우명이 걸린다. 회의 중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연말 결산 보고서의 매출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 하루하루가 축제 분위기다….”

미디어가 그리는 창업가의 청사진靑寫眞은 대략 이렇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푼 꿈을 안고 창업을 선언하는 이유다. 큰 조직에 삼켜져 기계 부품처럼 사느니 ‘내가 원하는 걸 좇겠다’는 신념으로 시장에 뛰어든 이도 있을 거다. ‘도전’ ‘열정’ ‘젊음’ ‘혁신’…. 이 시장을 대변하는 단어부터 멋이 묻어난다. 당장에라도 출사표를 던지고 싶어진다.

하지만 통계는 시장의 어두운 면을 비춘다. 폐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수많은 창업가들은 매출 절벽에 신음한다. 창업시장을 묘사하는 미디어의 그림이 그만큼 왜곡됐다는 얘기다. “창업의 신화가 아닌, 민낯을 보자.” 더스쿠프(The SCOOP)가 창업가 6人을 만난 이유다. 이들을 딱 한번 만나는 것도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번씩 찾는다. 철이 바뀔 때마다 달라질 그들의 속마음을 듣기 위해서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사진=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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