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는 13세기 발생한 시칠리아섬의 독립투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에는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전 시칠리아섬이 겪은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의 밑바탕은 13세기 시칠리아를 정복하고 있던 프랑스 왕조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시칠리아섬의 만종’ 사건이다. 프랑스의 압제에 시달리던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지역의 주민은 1282년 3월 30일 부활절 저녁 기도 종소리를 신호로 반란을 일으켰다.

♬ 1막 = 1282년 시칠리아 팔레르모. 시칠리아섬 공작의 딸 엘레나는 오빠 페데리고가 반역죄로 프랑스군에게 처형을 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오빠를 위해 기도를 하러 가는 길, 그녀의 미모를 눈여겨 본 프랑스 군인이 그녀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명령한다. 엘레나는 시칠리아 사람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노래를 부르고 이 노래를 들은 시칠리아인과 프랑스 군인 사이에 작은 충돌이 발생한다. 프랑스의 총독 몽포르테가 나타나 싸움을 중지시킨다. 그때 반역죄로 감옥살이를 했던 아리고가 등장한다. 엘레나를 혁명가로 의심한 몽포르테는 아리고에게 그녀를 멀리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아리고는 경고를 무시한 채 그녀를 찾아 나선다.

♬ 2막 = 유배를 당했던 독립투사 프로치다가 몰래 시칠리아 섬으로 돌아온다. 그는 교회 앞에 있는 엘레나와 아리고를 만나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린다. 이 얘기를 들은 아리고는 프로치다를 돕겠다고 약속한다. 프로치다가 떠난 뒤 아리고는 엘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오빠의 원수를 갚아주겠다고 약속한다. 엘레나도 오빠의 복수를 해준다면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한다.

♬ 3막 = 몽포르테 총독은 과거 자신이 버린 시칠리아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아리고라는 것을 알게 된다. 총독이 아리고를 불러 이 사실을 알리자 아리고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 무렵, 시칠리아 독립투사들은 곧 열릴 무도회에서 총독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그 사실을 아리고에게 알린다. 아리고는 고민 끝에 암살 계획을 아버지인 몽포르테 총독에게 털어 놓고 독립투사들은 모두 체포된다.

♬ 4막 = 독립투사들을 체포한 몽포르테 총독이 아리고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사람들 앞에서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밝히면 동료를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아리고는 동료를 살리기 위해 몽포르테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기쁨에 찬 총독은 독립투사들을 모두 석방한다. 더불어 엘레나와 아리고의 결혼을 선포한다.

♬ 5막 = 결혼식 날, 엘레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때 프로치다가 등장해 그녀에게 결혼식의 종소리를 신호로 프랑스인을 학살하는 반란을 일으킬 거라고 알린다. 엘레나는 두려움에 떨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리고도 절망한다. 불안한 기운을 느낀 몽포르테 총독은 결혼식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종을 울리라고 명령한다. 이윽고 비극의 종이 울리고 무기를 든 시칠리아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프랑스인과 몽포르테 총독을 살해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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