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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의 원인인 돌출한 추간판은 3~6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실될 수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당겨 거동을 할 수 없다면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디스크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실제로 신경외과에서는 MRI(자기공명영상) 화상을 보여주며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처방으로 디스크를 치료한다.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병은 ‘추간판椎間板 탈출증’ 또는 ‘추간판 헤르니아’다. 추간판이 본래 있던 자리에서 돌출됐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추간판은 무엇일까. 우리의 등뼈는 뼈가 켜켜이 쌓여있는 구조다. 그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것이 추간판이다.

추간판의 중앙에는 젤라틴 상狀의 미끈미끈한 수핵髓核이 있다. 그 주위를 콜라겐을 포함한 약간 딱딱한 선유륜線維輪이 덮고 있다. 뼈와 뼈 사이에 있어야 할 추간판 중앙의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온 것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돌출한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강렬한 통증이 발생한다. 마치 신경이라는 스위치를 계속 누르고 있는 느낌이다. 이때 압박 당하는 신경이 지배하는 범위만큼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허리뿐만 아니라 허벅지와 무릎에도 통증이 전달된다. 심한 경우 무릎 아래까지 통증이 전달되기도 한다. 디스크 환자들이 통증과 저림, 마비증상을 겪는 이유다.

디스크는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서 허리에 부담이 생긴 경우,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 추간판이 노화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튀어나온 추간판을 물리적으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는 없다. 다만, 돌출된 추간판은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나면 백혈구에 의해 탐식돼 소실되거나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디스크를 어떻게 치료할까. 한방치료에서는 심한 통증과 저림, 마비 증상을 완화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의 흐름을 좋아지게 해서, 추간판이 압박하고 있는 신경과 주위 조직의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한의학적으로 디스크는 신허요통腎虛腰痛, 어혈요통瘀血腰痛에 속한다. 척수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심한 통증에는 축어혈약逐瘀血藥을 쓴다. 여기에 들어가는 도인桃仁(복숭아 열매), 홍화紅花(붉은 꽃)는 어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통증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오가피五加皮, 두충杜沖, 척추연골한약 등 강근골强筋骨(근육과 뼈를 강하고 튼튼하게 함) 효과가 있는 약재를 쓴다. 추간판을 잡아주고 인대, 근육 등 허리관절 주변 연조직을 강화해 통증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황동국 튼튼마디한의원 창원점 원장 hdk@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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