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텔라 성공의 법칙」 “빵에 바르는 초콜릿 크림이라니…!”

▲ 누텔라는 페레로 그룹 내의 매출을 책임지는 핵심 브랜드로 지난 50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지금 세계적 기업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물건 판매에 집착하던 시대의 ‘생산자나 기업 소유’가 아닌 ‘소비자의 브랜드’를 추구한다. 제품과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연결돼 그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러브마크’로의 자리매김이 크게 인정받는 이유다.

위대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요소 혹은 이성적 이유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브랜드네임, 슬로건, 로고, 포장, 광고 같은 수단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 맥도날드의 황금색 아치 로고 등은 문화적 요소를 통해 러브마크의 단계에 오른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행하는 것, 소유하고 싶은 것을 넘어 전설의 브랜드가 되는 경우도 있다. 페라리 자동차, 오메가 시마스터 시계, 샤넬 넘버5 향수와 같이 고가이거나 소량 판매를 전략으로 삼은 것들이 그 예다.

그렇다면 ‘세계인의 아침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대중적 콘셉트의 누텔라가 쟁쟁한 브랜드들과 나란히 러브마크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텔라 성공의 법칙」은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누텔라가 어떻게 세계인의 애정과 존경을 받는 브랜드가 됐는지 그 배경을 설명한다. 맛과 품질은 결코 변하지 않으면서 시대 상황에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지역 문화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한 누텔라의 50년 혁신을 소개한다.

누텔라는 페레로 그룹 내의 매출을 책임지는 핵심 브랜드다. 유럽 내 누텔라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는 애정을 넘어 충성을 표현하는 러브마크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책은 또 세심하게 선별되는 원료, 타협 없는 품질 관리, 일하고 싶게 만드는 조직 문화, 사회적 책임의 실천, 고객과의 소통, 그리고 비상장 가족경영 기업으로서 페레로 그룹이 가지는 독특한 가치관의 결합을 누텔라의 성공 요소로 소개한다. 아르바이트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지역 공헌과 사업전략을 펼쳐온 페레로 그룹 일가는 제품에 대한 높은 자부심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도 전통과 로컬화를 지향한다. 이것이 이탈리아 굴지의 브랜드로서 ‘일하고 싶은 기업’ ‘지역 친화적 기업’이 된 핵심 비결이라고 말한다.

누텔라는 이탈리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신조어 1위에 오르고,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아 음식이기도 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누텔라를 빵에 발라 먹는 사진을 SNS에 올리고, 누텔라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누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온ㆍ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많은 영화연출가, 가수, 작가, 언론인, 정치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와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으로도 쓰였다.

누텔라는 공식적으로 1964년 시작됐지만, 페레로그룹 창립자 피에트로 페레로가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작은 가게를 열어 헤이즐넛 크림을 팔아온 때부터 한 세기에 걸쳐 페레로를 이끌었다. 이 책은 누텔라가 이탈리아 작은 소도시의 제과점에서 전 세계인의 아침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엮어내고 있다. 

세 가지 스토리

「디자인의 가치」
프랭크 바그너 지음 | 안그라픽스 펴냄

소비하기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디자인의 본질을 깊이 고민해볼 기회는 드물다. 저자는 디자인이란 하나의 역사이자 학문이라고 말한다. 기술과 콘텐트를 품는 그릇이고, 소통과 갈망의 수단이다. 이 책에는 소통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또 디자이너가 예술이라는 그릇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들을 담아냈다.

「너와 함께한 모든 길이 좋았다」
박윤영
채준우 지음 | 뜨인돌 펴냄

휠체어를 타고 유럽여행을 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그 장소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곳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들이 직접 ‘휠링 가이드(Wheeling Guide)’에 나섰다. 이 책은 저자 커플이 45일간 다녀온 유럽 여행기를 꼼꼼하게 담았다. 휠체어로 런던탑을 오를 수 있는지, 베르사유 궁전에선 왜 출구로 입장해야 하는지 등 깨알같은 팁이 한가득 담겼다.

「클래식 파인만」
리처드 파인만 지음 | 사이언스북스 펴냄

원폭 개발과 유전자 구조 발견, 우주 비행 등 20세기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과학 기술로 가득한 시대였다. 그 역사적인 순간에는 유쾌한 천재 과학자 리처드 파인만도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파인만의 새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그는 과학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우리의 후손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는 말은 그의 진지한 고민을 담은 명문名文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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