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용 테이프·랩 제조업체 테이팩스

3M 하면 떠오르는 건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다. 하지만 3M의 매출은 대부분 특수소재 분야에서 나온다. ‘유니랩’으로 널리 알려진 테이팩스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는 꾸준한 기술개발로 전자소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 테이팩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사진=뉴시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당연히 디스플레이 점·접착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 광접착레진(OCR) 대신 광접착필름(OCA)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액상 형태의 OCR보다 필름 형태의 OCA가 곡면 디스플레이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테이팩스는 한발 앞서간 업체다. 2013년에 OCA 제품을 출시한 이 회사는 품질을 높이는 데 힘써 왔다. 그 결과 28개 중국 업체에 OCA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삼성전자의 협력업체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테이팩스 사업부는 크게 TW(Packing Tape, Uni Wrap), EM(Electronic Mater ials)으로 나뉜다. TW사업부는 포장용 테이프와 식품포장용 랩을 생산한다. 특히 유니랩은 오늘날의 테이팩스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국내 식품포장용 랩 시장에서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W사업부는 유니랩 실적에 힘입어 연간 4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니랩 관련 생산 라인도 활발하게 돌아간다. 생산 라인 3기가 95%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코스피에 상장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라인 1기도 추가할 방침이다. 그러면 테이팩스의 유니랩 매출은 1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팩스의 성장동력은 EM사업부가 만들고 있다. 이 사업부는 OCA 외 반도체와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전자소재를 생산하는데, 호재가 많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터치패널에 주로 쓰이던 배면용 폼 테이프가 중저가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메라 렌즈의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저반사필름(AR Film)은 고객사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오염 물질인 카드뮴을 제거한 소재를 활용한 QLED TV용 보호필름은 올해부터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테이팩스의 사업구조는 미국의 ‘3M’과 비슷하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포스트잇’과 ‘스카치테이프’로 유명하지만 3M 매출의 대부분은 산업재와 헬스케어 소재, 에너지 소재 등 특수 소재사업부에서 발생한다. 유니랩으로 이름을 알린 테이팩스도 향후에는 전자소재 제품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가는 EM사업부의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을 반영해 5만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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