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미타시박물관展

▲ ❶ 앙리 루소, 방브 수문 좌측의 방어 시설 경관, 1909, 캔버스에 유채, 31×41㎝ ❷ 프랑수아 부셰, 다리 건너기, 1730년대, 캔버스에 유채, 59×72㎝
소장품 300만점을 자랑하는 세계적 규모의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유럽미술 컬렉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 17세기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미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의 기초를 세운 이는 러시아 여제女帝 에카테리나 2세다. 그녀는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를 비롯한 동시대 저명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유럽 각지의 컬렉션을 구입했고, 이런 열정은 로마노프 왕조 시대 귀족들에게 이어졌다. 이후 20세기 초 개인 소장품들이 국유화되면서 예르미타시박물관은 프랑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 미술을 보유한 박물관이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을 개최한다. 89건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제1부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은 니콜라 푸생, 클로드 로랭 등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자적 화풍으로 유럽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17세기 프랑스 미술을 소개한다. 
 
제2부인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에서는 18세기로 접어들며 남녀 간의 사랑과 유희 장면을 즐겨 그렸던 로코코 화가들의 작품과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에 따른 새로운 감각의 풍속화ㆍ풍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 ❸ 카롤루스 뒤랑, 안나 오볼렌스카야의 초상, 1887, 캔버스에 유채, 120×77.5 ❹ 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 1628~1629 ❺ 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건초 더미, 1886, 캔버스에 유채, 60.5×81.5㎝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3부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은 나폴레옹 통치와 일련의 혁명 속에 프랑스 미술계에 일어났던 변화를 보여준다. 신고전주의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초상화를 비롯해 낭만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마지막인 ‘인상주의와 그 이후’는 고전적인 예술 양식과 결별한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를 조명한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모리스 드니, 앙리 마티스, 앙리 루소 등 인상주의 이후 근대 거장들의 작품은 20세기 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오는 4월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며 프랑스 미술과 러시아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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