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보안문제 또 ‘뻥’

▲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보안이 손쉽게 뚫렸다.[사진=뉴시스]

[가상화폐 보안문제 또 ‘뻥’]
도난 사실 10시간 이상 몰랐다


가상화폐의 보안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 1월 26일 580억엔(약 572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도난 당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그 사실을 11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발견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코인체크는 1월 26일 오전 0시2분부터 21분까지 약 20분간 576억엔에 상당하는 5억2300만 XEM(가상화폐 NEM의 거래단위)을 도난당했다. 나머지 도난 금액인 4억엔가량은 오전 3시와 4시, 8시대에 빠져나갔다.

문제는 코인체크가 이를 발견한 게 오전 11시25분께라는 점이다. 도난 금액의 약 99%가 유출된 지 11시간 이상 흐른 시점이다. “잔고가 대량 감소할 경우 경고 시그널이 울린다”는 오스카 유스케 코인체크 대표의 장담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도난당한 가상화폐는 같은 계좌로 이체됐다가 다시 9개의 다른 가상화폐 계좌로 분산됐다. 아직 계좌 명의, 범행 장소 등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인체크가 도난당한 가상화폐를 회수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딘 NAFTA 협상]
표심 잃을까 … 신중 모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캐나다ㆍ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개국 모두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빠른 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ㆍ멕시코 3국은 1월 23~2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NAFTA 6차 협상을 벌였다. 이번 협상에서 3국은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투자 분규 처리 방법, 부패 문제 등을 협상했다. 협상을 마친 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외신들은 “3국의 협상이 더딘 건 3개국 모두 중요한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무리한 행보를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칫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을 수 있는 협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6차 협상에서 이견을 확인한 자동차 관련 협상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소재ㆍ부품의 비중이 85%를 웃도는 자동차에 한해서만 무관세를 적용하고, 부품의 50%는 미국산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가 이에 반발하고 있어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

▲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앙아시아의 산업들도 꿈틀대고 있다.[사진=뉴시스]
[中 일대일로의 파급력]
중앙亞 스타트업에 실크로드 깔렸네

중앙아시아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이 크게 발전할 거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중앙아시아의 기술형 스타트업이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에 힘입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어서다.

중앙아시아는 빈곤한 지역이지만 전통적으로 민간 중심의 스타트업(창업) 문화가 숨 쉬는 지역이다. 가령,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2개나 탄생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아웃소싱 기업인 매드 데브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 고객을 두고 있다. 생활정보 전문 사이트 ‘메이크유스오브닷컴(MakeUseOf.com)’은 매월 수백만의 고객들이 찾는다.

키르기스스탄의 IT 창업을 돕고 있는 KG랩스퍼블릭파운데이션의 창업자 아지즈 솔토바에프는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긍정적인 자극”이라면서 “중국은 키르기스스탄 창업자들이 올라탈 수 있는 커다란 파도”라고 말했다. 메이크유스오브닷컴의 창업자 아이벡 에젠굴로프는 “중국은 키르기스스탄 창업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은행 3곳 미국서 벌금 낸 이유]
시세조작 기술 쓰다가 ‘덜미’


유럽의 대형은행 3곳이 미국 선물시장 조작혐의로 5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독일의 도이체방크에 3000만 달러(약 322억원), 영국 HSBC와 스위스 UBS에 각각 1500만 달러(약 160억원), 160만 달러(약 1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조작했다는 혐의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미 법무부는 시세 조종에 개입한 개인 8명을 기소했고 이 중 5명을 체포했다. 이는 미 선물 시장에서 내려진 형사처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형은행 3곳은 2008~2014년 7년간 귀금속 선물시장에서 ‘스푸핑(Spoofing)’으로 불리는 시세조작에 나섰다. 스푸핑은 거래를 체결할 생각 없이 초단타로 대규모 매도 주문을 한 이후 즉시 취소하는 방법으로 시장가격을 조작하는 불법 거래의 한 종류다.

▲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 전환기간을 2020년 12월 31일까지로 합의했다.[사진=뉴시스]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
의무는 있지만 권리는 없다

유럽연합(EU)이 1월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가이드라인을 승인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영국은 2019년 3월 EU를 공식 탈퇴하고, 2020년 12월 31일까지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갖는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외교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총무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상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 EU는 협상 가이드라인에서 브렉시트 전환기간 영국에 회원국 시절과 동일한 EU 예산을 부담하도록 했지만 EU의 정책 결정에는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다만, 영국이 EU의 개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길은 열어줬다. 영국이 EU와 FTA 협상을 하는 데는 5~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환기간 내에 FTA 협상을 체결하지 못하면 영국은 빈손으로 EU를 나가는 셈이다.

[유럽 위협하는 트럼프]
“EU와 무역 관계, 불공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무역보복을 시사했다. 이번 타깃은 유럽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관계가 “불공평하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8일(현지시간) 방송된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제품을 EU 내에 들여보낼 수 없어서 힘들다”면서 “반면 EU는 세금도 없이, 세금을 내더라도 아주 조금씩 내면서 미국에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EU회원국들과의 무역에서 93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3분의 2는 독일과의 무역에서 기록한 적자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근거한 무역보복은 날이 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 세탁기과 태양광 제품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