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공정장비 제조업체 씨아이에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왕서방이 돌아오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악화했던 관계가 풀리고 있어서다. 게다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내년부터 생산 총량의 10% 이상을 전기차로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대형 고객사를 둔 씨아이에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 2019년 중국 전기차 의무생산이 시작되면 씨아이에스에도 호황이 예상된다.[사진=뉴시스]

2차전지 장비업체들에 2017년은 아쉬움이 많은 해였다. 중국과 정치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중국향 장비 수주가 연기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가 점점 풀리는 추세다.

대목도 다가오고 있다. 2019년 중국에서 시행될 ‘전기차 의무생산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2019년부터 생산 차량의 10% 이상을 전기차로 생산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전기차용 2차전지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 2차전지 공정 장비의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2차전지 공정장비 제조업체인 ‘씨아이에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모이는 이유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의 전극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1월 20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한국3호스펙’과 합병해 몸을 키웠다. 삼성SDI와 LG화학, CATL, 완샹, 파나소닉 등 아시아의 내로라하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고객사다.

특히 중국은 이 회사의 ‘큰손’이다. 2015년 중국의 전지 자동화 생산설비 제조업체인 ‘하오넝’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이 시작이었다. 2013년 4억8000만원이었던 씨아이에스의 중국 매출은 2015년에 70억원, 2016년 57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중 고객사인 CATL에 눈여겨볼 만하다. 이 회사는 생산능력 기준 중국 4위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다. 씨아이에스는 2016년 상반기에 CATL 전지 생산라인의 주요 파트너로 등록됐다. CATL은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 7.5GWh에서 50G Wh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공장도 2곳 신설할 예정이어서 씨아이에스에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또다른 축인 유럽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사인 삼성SDI도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유럽의 2차전지 장비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씨아이에스의 주가는 SPAC 합병 이후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 호재가 많은 올해엔 2016년 매출(761억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을 130억원으로 가정할 때 보수적으로 PER (주가수익비율) 13배를 적용하면 시가 총액은 약 1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총액이 지난 1월 26일 기준 955억원이므로 주가 상승은 주가(1855원·1월 26일 종가 기준)의 약 7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목표주가를 3150원으로 설정해도 무리가 없는 이유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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